[생글기자 코너] 고등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프레너미' 현상에 대하여
프레너미는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로, 친구인 척하는 적 혹은 전략적 협력관계이면서 다른 부분에서는 경쟁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프레너미 중 친구인 척하는 적의 예로 토사구팽의 관계를 들 수 있다. 토사구팽은 토끼가 죽고 나면 필요 없어진 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가 없어지면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프레너미가 고등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017년 충남삼성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프레너미' 현상에 대하여
‘프레너미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100%가 ‘아니오’라고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레너미 개념을 소개한 뒤 ‘프레너미를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45%가 ‘친구인 척하는 적’과 ‘전략적 협력관계이면서 경쟁관계’를 둘 다 경험해 보았다고 답변하였으며, 34%가 둘 중 하나라도 경험을 해보았다고 답하였다. 한 개 이상 경험해 보았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복응답이 가능하게 하여 각각의 관계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에 보았다. 그 결과 친구인 척하는 적에서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가 46%, ‘나중에 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감도 흔들렸다’가 21%로 대체로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냈으며, ‘전력적 협력관계이면서 경쟁 관계’를 경험한 학생들 중 ‘협력하면서 경쟁하니 서로 성장할 수 있었다’가 41%가 나왔지만, ‘친구이긴 하지만 내심으로는 뒤처질까봐 불안하다’가 31%가 나온 만큼 긍정적 효과를 주면서도 정서적으로 많은 불안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응답자 일부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불안심 때문에 경쟁심이 강해져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렇듯 프레너미를 어떤 식으로 맺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특히 전략적 협력관계로 맺은 프레너미 관계의 경우일지라도 당사자 중 한 명 이상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친구인 척하는 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창희 생글기자(충남삼성고 3년) choch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