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초부터 실전까지 (5)

논제유형별 접근법 - 비판적 사고능력
[2019학년도 대입전략] 비판할 때는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세요
비판이란 어떤 주장을 지지 혹은 반박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견해에 따라 주어진 문제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논리적으로 개진하는 것이다. 논리적이고 타당한 비판능력은 오늘날처럼 다원화한 사회,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에서 특히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여러 문제 상황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재구성해 소통하는 데 반드시 전제돼야 할 능력이기 때문이다.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에서 출제 의도, 평가 기준에서 하나같이 ‘비판적 사고능력’을 언급하고 있다. 단순 지식보다 다양한 교과지식을 통합해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목적을 가진 논술시험에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검토해 타당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비판형 논제가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비판은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와 비교에서 시작된다.

[2019학년도 대입전략] 비판할 때는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세요
비판하라는 논제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대상, 즉 제시문들의 핵심 논지를 바탕으로 각각이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는 비판, 평가를 위한 근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논술문제에서는 수험생의 주관적인 견해가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 사이의 논리적 연관성을 바탕으로 사고를 전개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비판이라는 작업 자체가 결국 대상에 대한 이해, 차이를 인식하는 데에서 시작되므로 논제의 상황에 따라 제시문들의 내용적 대비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비판이 무조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자. 비판의 핵심은 주장이나 논거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논술문제에서는 비판, 평가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따라서 대상이 어떤 논지를 펼치고 있는지, 논의 대상에 대한 개념 정리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자료의 신뢰성, 논의 범주의 일관성 등 대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토대로 각각의 주장, 논거의 타당성을 평가해야 한다. 비판하라는 논제의 요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인식해 대상의 한계나 약점, 오류를 지적하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판의 오류·반론 가능성을 고려해서 답안을 작성해라

대상에 대한 비판, 평가를 할 때 균형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객관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자신의 논조에도 논리적인 취약점, 오류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면서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신의 논리를 되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재반박 및 자기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논제에서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재반박을 포함’시킬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 없이 반드시 행해야 하는 작업이다. 특별히 논제에서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비판형 논제에서 이러한 과정을 밟아간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주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유연한 사고를 과시할 수 있고 이는 그 자체로 다른 학생과 구분되는 창의적인 답안이 된다. 그런데 이때 답안의 분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유념하자. 짧은 분량의 답안에서는 예상 반론과 그에 대한 재반박보다 명확한 비판에 주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비판의 핵심은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 제시다

세상의 모든 주장은 비판 가능하다. 단, 근거가 객관적이며 타당해야 한다. 비판형 논제는 어떤 주장이나 현상, 사회적 현안을 비판하고 평가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제다. 따라서 배경 시작이나 주관적인 견해보다 주어진 제시문 속에서 비판·평가의 기준이나 근거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대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자기 주장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이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비판하기는 독립문항으로 출제되기보다 제시문 분류, 비교, 견해 제시, 자료 해석 등과 함께 출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비판형 논제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한 제시문의 관점에서 다른 제시문의 관점을 비판하는 것이다. 상반된 두 입장을 제시하고 한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비판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대학에 따라 비교 후 비판을 요구하느냐 복수의 제시문을 분류한 후 비판을 요구하느냐가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작업이다. 또한 논제에서 비판 대상이나 기준을 제시해 비판의 방향성, 내용 전개의 범주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제시문 중 비판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배치되기도 하고 그 자료가 논리적인 근거로서 적절한지를 판단, 해석하게 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따라서 좋은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논제의 요구에 따라 비판의 대상이 되는 관점과 기준이 되는 관점부터 분명하게 파악하고 세부적인 요구사항에 따라 각각의 내용을 취사선택, 집중할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을 구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