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최대 겨울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달 25일 막을 내렸다.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146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17개의 메달(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을 따며 참가국 중 7위를 차지했다. 메달 수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썰매, 컬링, 스키 같은 이른바 비인기 종목에서 메달이 많이 나왔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사실 처음엔 평창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무엇보다 평창올림픽이 적자를 낼 것이라는 걱정이 컸다. 대부분 동계올림픽 종목이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되지 않아 티켓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대회 폐막 다음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는 ‘3000억원 적자’였다”고 그동안의 힘든 심정을 털어놨다. 대회 운영 예산은 2조8000억원이지만 수입은 2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돼 300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적자 올림픽=실패 올림픽’이라는 우려를 씻고 평창올림픽은 흑자를 달성했다. 이런 흑자 배경에는 기업들이 있었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포스코 SK LG 등 81개 기업이 낸 후원금은 1조1123억원으로 당초 목표액(9400억원)을 훨씬 초과했다. 기업 후원에는 민간기업뿐 아니라 한국전력 등 공기업도 적극 참여했다.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을 따고, 평창올림픽이 흑자를 내고 성공한 데에는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응원한 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신동열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