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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83호 2018년 2월 26일

Cover Story

[Cover Story-금리 오른다는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年 8회 기준금리 정해… 기준금리 오르면 은행 예금·대출금리도 따라 올라요


돈을 빌리면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그 대가가 이자다. 금리는 원금에 대한 이자 비율이다. 이자율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금리는 돈의 값이다. 어떤 물건 가격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금리는 자금이 거래되는 시장(금융시장)에서 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돈을 찾는 사람(수요)이 많으면 금리가 오르고, 시중에 풀린 돈(공급)이 많으면 금리가 내리는 식이다. 중앙은행은 각국의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조절해 시장 금리(시중금리)에 영향을 준다.

지표 금리는 만기 3년 국채 금리

금리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준다. 가계 저축, 기업 투자, 물가 수준, 국가 간 자금 이동도 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가령 금리가 오르면 저축이 늘어나지만 소비 여력은 줄어든다. 기업 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난다. 금리를 통해 경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가 오르면 물가가 안정되고 해외자금이 고(高)금리를 노리고 국내로 들어와 자국 통화 가치가 뛰기도 한다. 금리는 사회 곳곳에 자금을 적절히 배분해주는 기능도 한다. 예컨대 은행 대출금리가 연 5%라고 치자. 이 금리로 돈을 빌려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만 돈을 빌리게 된다. 즉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산업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게 된다.

금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를 비롯해 시장에서 활용되는 대출금리, 예금금리 등이 대표적이다. 은행끼리 일시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거래할 때 쓰는 금리는 콜금리라고 한다.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국고채)에 붙는 금리는 시장금리를 재는 대표적 척도란 점에서 지표금리로 불린다. 한국에선 만기 3년짜리 국채금리가 지표금리로 쓰인다.

금리는 물가 변동을 고려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실질금리와 명목금리로 나누기도 한다. 명목금리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금리다. 실질금리는 물가를 반영한 금리다. 가령 명목금리가 연 5%이고 물가상승률이 2%라면 실질금리는 3%(5%-2%)로 볼 수 있다.

금리 올라가면 대출자는 불리해져

돈을 빌리면 왜 이자를 내야 할까.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 이를 설명하는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유동성선호이론이 유명하다. 영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사용한 말이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재산을 화폐 형태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물건을 사고팔거나 투자를 할 때, 혹은 만약의 일에 대비해 여유자금을 보관하고 싶을 때 현금이 가장 유리하다.

금리는 금융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절해 시중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에선 한국은행이 이 역할을 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 대출금리도 따라오르게 된다. 그 결과 은행에서 빚을 낸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진다.

한은 기준금리는 한은 내부에 있는 금융통화위원회라는 조직에서 결정한다. 금통위는 한국은행 총재, 부총재와 정부 부처 등에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금통위는 1년에 8번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이 때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라는 기구가 중앙은행 역할을 한다.


한·미간 금리 역전되면 국내 자금 이탈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 미국은 범위를 정해 기준금리를 관리하는데 현재 연 1.25~1.50%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은 요즘 경기가 좋고 물가가 오를 기미를 보이자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려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올해 3~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미국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한국이 가만히 있으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 들어와 있던 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따라 올려야 하지만 그러면 가계 등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등 전체 경제에 부담이 커진다. 금리 정책은 그만큼 어렵다.

◆NIE 포인트

은행에 돈을 맡기면 왜 이자가 붙는지 생각해보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좋을지, 아니면 동결이 바람직한지를 다각도로 토론해보자.

김은정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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