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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83호 2018년 2월 26일

Cover Story

[Cover Story-금리 오른다는데] 금리 오르면 예금자는 좋지만 대출자는 부담 커져요


국내외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초(超)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결과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가 내야 할 이자가 늘어날 뿐 아니라 예금,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리 오르면 1400조 가계부채 문제 커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의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월 들어 연 2.2~2.3%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초(연 1.6%대)보다 0.6~0.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작년에는 1억원을 빌리면 1년에 160만원 정도를 이자로 내면 됐지만 지금은 연 220만~230만원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도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빚을 많이 진 가계(가정)의 부담이 커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가계 빚은 약 1419조원에 달했다. 5년 전인 2012년 12월 말(963조7944억원)보다 450조원가량 불어났다. 과거 금리가 쌀 때 돈을 빌린 가계가 많았다는 의미다. 당시에는 저금리를 이용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었지만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국내 가계의 이자 부담이 1년에 2조3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가 소비에 쓸 수 있는 돈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은 물론 부채가 많은 가정은 부채상환이 시급해 진다.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에 고심하는 이유다.

금리가 높아지면 정부나 기업도 자금 조달에 애를 먹게 된다. 채권 발행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일정 기간 후 원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약속하고 발행하는 증서다. 금리가 낮을 때는 적은 이자만 내고도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금리가 오를 때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

주가·부동산 값도 금리에 민감

금리 인상은 자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장 은행 예금이나 적금은 늘어난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는 이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빚이 많은 사람에게는 금리 인상이 부담이지만 여윳돈을 가진 사람에게는 금리 인상이 반가운 뉴스다.

부동산 시장도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 빚을 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할 때는 은행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는 게 일반적이다.

주식시장도 일반적으로는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 금리 인상기에는 주식보다는 예금을 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또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기업의 이익 감소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리 상승이 자산시장에 악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시장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보다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가 크다면 금리가 오르더라도 주가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금리가 오를 때 오히려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값 등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금리 인상기에는 대개 물가가 오르는데 이렇게 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과거보다 물건 값이 올랐다고 느낀다면 돈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실물 자산을 보유하면 이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다.

◆NIE 포인트

저금리가 무조건 좋은 것인지 생각해보자. 금리의 등락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을 알아보고 그 이유를 토론해보자.

하헌형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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