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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77호 2017년 12월 4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자유학년제 시행은 과연 옳은 것인가?

우리 학교가 자유학기제 시범학교로 선정돼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이다. 한 학기 동안 겪은 사람으로서 자유학년제가 이번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할 때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학기제는 정부 생각대로 ‘진로와 꿈을 찾게 해주도록’ 시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선생님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체육 방과후 프로그램을 맡은 담당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이 프로그램을 맡을 정도였다. 뭘 배웠는지 기억도 안 나고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보통 학교 선생님들이 자유학기제 수업을 진행할 때가 많은데, 그냥 평소 학교 수업하듯이 이뤄진다. 영화감상반은 1시간 반 동안 영화만 보다 감상문 한 편 안 쓰고 오고, 역사체험반은 5분 강의하고 역사 동영상만 한 시간 본다. 위에서 언급한 체육 방과후 수업의 경우 선생님이 부족해 한 선생님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수업을 가르쳐야 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유학기제가 진로 찾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진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초등학생들이 진로체험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어촌체험 같은 경우 체험하면서 진로라는 두 글자는 하루 종일 단 한 번도 선생님, 학생들 입에서 나온 적이 없는데 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이처럼 이름만 진로체험이지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시험을 안 치르는 것도 오히려 문제되기도 한다. 평소에 풀어진 학교 분위기도 시험기간이 되면 면학분위기가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때는 시험이 없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게 된다.

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자유학기제의 문제점으로 자유학년제를 유추해봤을 때 자유학년제는 정부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흘러갈 확률이 매우 크다. 방향이 잘못된 자유학기제는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승훈 생글기자 (울산 범서중3년) sh2002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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