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하나 써 경계하다 사람 어조사 마땅하다 벙어리 하나는 사람이 벙어리 같아야 한다고 훈계하는 것이다. - 순암집 -
▶ 순암 안정복(安鼎福)이 지은 ‘아기설(啞器說)’에 ‘벙어리’라는 이름을 가진 그릇이 등장한다.

이 그릇이 나온 지 10년이 못 되었는데, 그 뜻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이 벙어리와 같음을 나무라는 것이고, 하나는 사람이 벙어리 같아야 한다고 훈계하는 것이다. 나무란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마땅히 말을 해야 할 때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벙어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훈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말을 해서는 안 될 때에 말을 하면 다만 재앙만 취하게 되니 마땅히 벙어리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말이란 참으로 어렵다. 같은 말이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말이 되기도 하고, 결코 꺼내서는 안 되는 말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말을 잘못 꺼냈다가 낭패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은 일단 꺼내지 말고 조심부터 하라고 한다.

말을 조심하는 것은 돌로 사람을 조각을 할 때 코를 뭉뚝하게 하는 것과 같다. 뭉뚝한 것은 나중에 오뚝하게 할 수 있지만 이미 오뚝하게 만들어 버린 코는 다시 뭉뚝하게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 한마디 속 한자-戒(계) 경계하다.삼가다

▷ 계엄(戒嚴): 1. 일정한 곳을 병력으로 경계함. 2. 군사적 필요나 사회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하여 일정한 지역의 행정권과 사법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군이 맡아 다스리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