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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69호 2017년 9월 25일

허시봉의 한자이야기

[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너의 지혜는 높여줄 만하건만 지금 내려오는 건 무슨 뜻인가? - 귀록집 -

이 지 족 상 시 래 하 의

爾 智 足 尙, 始 來 何 意.

너 지혜 족하다 높다 시작하다 오다 어찌 뜻

너의 지혜는 높여줄 만하건만 지금 내려오는 건 무슨 뜻인가? - 귀록집 -

조선의 문인 조현명(趙顯命, 1691~1752)이 쓴 ‘봉잠(蜂箴)’에 꿀벌 세 마리가 등장한다.

내가 떡을 먹을 때, 꿀이 그릇에 담겨 있었다. 이에 꿀벌 세 마리가 함께 날아와 멈추었다. 한 마리는 곁에서 핥으며 잠깐 다가오다가 물러났고, 한 마리는 머리가 빠져 허우적대다가 죽었다. 저기 높이 날고 있는 한 마리는 머뭇거리며 내려 볼 뿐이니 너의 지혜는 높여줄 만하건만 지금 내려오는 건 무슨 뜻인가? 뜰에 가득 향기로운 꽃이 피어있으니 날아서 그리로 가거라.

떡을 찍어 먹으려고 그릇에 꿀을 담았다. 마침 꿀벌 세 마리가 근처를 맴돈다. 한 마리는 꿀 근처에 왔다가 맛을 보고, 자칫하다가는 제 목숨이 위태로운 줄 알고 돌아선다. 다른 한 마리는 그 달콤함에 취해 주둥이를 박고 빨아먹다가 꿀에 머리가 빠져 죽는다. 마지막 한 마리는 저 높은 곳에서 다른 두 마리가 꿀을 향해 가도 꿈쩍도 하지 않더니, 뒤늦게 참지 못하고 꿀을 향해 날아든다.

오지 마라. 꿀벌아!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그냥 너의 본분을 잊지 말고 충실하게 살아라. 그것이 네가 살 길이다.

▶ 한마디 속 한자-智(지) 슬기, 지혜

▷ 중지(衆智) : 여러 사람의 지혜

▷ 노마지지(老馬之智) :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으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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