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생글생글 567호 2017년 9월 11일

생글기자코너

[생글 기자코너]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영화<혹성탈출>을 보고

인간의 욕심은 과연 어디가 종점인가? 이 짧은 문장의 답은 ‘혹성탈출’ 시리즈 3부작에 들어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역을 맡았던 앤디 서키스(시저) 주연의 혹성탈출은 일반적인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사람이 직접 출연하는 영화의 대부분 주인공은 사람이다. 다만 혹성탈출은 유인원인 ‘시저’가 주인공이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진화한 유인원과 인간의 대립을 담은 ‘혹성탈출 : 종의 전쟁’은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흥행의 이유는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원작을 리부트했다는 점이다. 리부트는 리메이크와 전혀 다르다. 내용은 그대로 두고 출연진만 바꾸는 게 리메이크라면, 리부트는 주인공과 대략적인 콘셉트만 가져오고 내용은 아예 새롭게 바꾸는 것을 말한다. 종의 전쟁은 1968년 개봉한 혹성탈출을 리부트했기에 원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객을 모을 수 있었다. 둘째로는 강력한 CG 덕분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는 호평을 받은 CG는 유인원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영화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탄탄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약의 임상시험 대상이 된 유인원들의 진화와 반격. 일의 시작이 유인원이었다면 원인의 작용은 인간에게 있다. 인간에 의해 제 뜻이었건, 그러하지 않았건 유인원들은 진화했다. 시저를 제외한 유인원들은 말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수화를 이용해 서로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 한층 강해진 유인원들과 좀처럼 약해지고 있는 인간들. 그러나 유인원은 도를 넘지 않고 인간과의 관계를 유지했다. 그것이 유인원이 인간에게 베푸는 최대였다. 하지만 인간은 그들이 두려웠다. 무기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빼앗을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결국 이번에 개봉한 종의 전쟁에서 인간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었다. 인간은 너무 약해졌지만 욕심은 약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유인원이 인간을 장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시작된 전쟁의 끝은 결국 인간의 패배였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이유 아래 무자비하게 이용당하는 유인원들. 과연 그들에게는 생명의 존엄성이 없는 걸까? 그들을 이용하는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혹성탈출이 던져준 생각거리다.

최가은 생글기자(신일여고 2년) rkdms5251@naver.com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