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기자코너] 공정 소비로 세상이 나아질 수 있을까?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아동과 부녀자의 노동 착취나 환경 파괴를 동반하는 상품의 제조 및 수입을 피하자는 것이 공정 무역이다.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930만 명이 266억 달러를 써 한국이 외국 여행에 돈을 많이 쓰는 나라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떠나는 해외여행은 개도국의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지만, 현지 주민이 얻는 수입은 매우 적다. 여행객들이 쓰는 돈 대부분은 선진국의 여행사, 항공사, 관광 안내인에게 돌아가 현지인 운전사, 청소부, 안마사, 식당 종업원들은 적은 보수를 받으며,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로 인해 자연이 파괴된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나 식당,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공정 여행은 지역민의 생활을 이해하고, 환경 보호 측면에도 의미가 있다.

[생글 기자코너] 공정 소비로 세상이 나아질 수 있을까?
우리가 소비하는 많은 상품이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주민, 수공업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만든 것이 대부분이며, 생산품은 선진국의 기업이나 유통 상인이 많은 수익을 취하고 생산자는 소액의 대가만을 지급 받는다. 이들의 거래비용을 줄여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아동과 부녀자의 노동 착취나 환경 파괴를 동반하는 상품의 제조 및 수입을 피하자는 것이 공정 무역이다.

경주고 토론동아리 ‘글로벌에티켓 다게’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정 무역에 대해 취재해 본 결과 긍정과 부정적 인식 모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한 주민에게 자립을 돕고 생산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에 공정무역을 해야 하며, 공정 여행은 현지인들과 인간적으로 더 돈독해질 수 있다.” 최성범(경주고 1) “반드시 주민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에티오피아 공정무역 노동자를 조사한 결과 비공정무역 노동자보다 오히려 임금이 적고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라리 싸게 구입해서 효율성 높은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편이 더 좋다.” 박영인(경주고 1) 이처럼 아직은 공정 무역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자리 잡기에는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해 보였다.

무역 불균형으로 얻는 이익으로 자기만 잘살고 좋은 것만 누리는 얌체 같은 행위로 가난한 나라 사람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는 문제를 인도적 관점 차원에서 공정 소비를 한다는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행동이기보다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가격을 지급하는 윤리적인 소비로 인식돼야 한다.

손지일 생글기자(경주고교 1년) sjh50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