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특목고 폐지는 바람직한 정책일까?
학교 간 격차는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그리고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은 괴롭다. 학생들이 대학만을 바라보고 창의성과 독창성은 배제한 채 성적만을 올리기 위한 공부를 하도록 무한 경쟁 사회가 부추기고 있다.

특목고 폐지 찬성 측은, 특목고는 입시 위주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본질이 퇴색되며, 사교육이 더욱 심화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교육을 통한 사회 이동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과, 등록금으로 교육 기회를 계층적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도 들고 있다.

외고를 다니는 학생 입장에서 반박하고 싶은 것이 있다. 오히려 특목고는 바람직한 교육으로도 손꼽히는 토론식 수업, 조별 수업, 협력식 수업이 잘 되어 있어서 준비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깊어지고 많이 성장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교육 조장 원인은 일반고등학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므로 특목고가 원인이라고 선을 그을 수 없다. 만약 특목고를 폐지한다면, 우수 학생들이 강남권에 몰려 더욱 심한 사교육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은 학교 간 서열을 없애기 위해 강제 배정하는 제도다. 공식적으로는 서열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비공식적으로는 더욱 큰 성적차가 드러날 수 있다. 학교 간 격차는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그리고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서, 종종 어른들은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시간은 적지 않느냐고, 외고는 단지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통로일 뿐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외고는 외국어 고등학교인만큼 외국어 수강 단위 수가 무려 14시간으로 매우 높다.

사교육의 등장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교육이 정상적이라면 사교육을 받을 이유가 사라진다. 본질적인 공교육 자체를 개혁하려고 해야지, 부수적인 것에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 방과후 학교 교육 또한 활성화해야 한다.

정유진생글기자(한영외고 2년) jeongyu38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