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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58호 2017년 6월 12일

허시봉의 한자이야기

[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백이전’을 1억 1만 1천 번을 읽었다 - 백곡집 -



김득신은 ‘고문삼십육수독수기(古文三十六首讀數記)’에 고문을 읽은 횟수를 적어놓았다.

‘악어문’은 1만4000번을 읽었다. ‘정상서서’ ‘송동소남서’는 1만3000번을 읽었고 ‘십구일부상서’도 1만3000번, ‘상병부이시랑서’ ‘송료도사서’도 1만3000번을 읽었다. ‘용설’은 2만 번을 읽었다. ‘백이전’은 1억1만1000번을 읽었고 ‘노자전’은 2만 번, ‘분왕’도 2만 번을 읽었다. (중략) ‘장자’ ‘사기’ ‘대학’ ‘중용’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읽은 횟수가 만 번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독수기에는 싣지 않았다. 만약 뒤의 자손이 내 독수기를 본다면, 내가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알 것이다.

억(億)이 지금은 만(萬)의 만 배를 나타내지만, 옛날에는 만(萬)의 열 배를 뜻하기도 했다. 그러니 ‘백이전(伯夷傳)’을 1억1만1000번 읽었다는 말은 과장된 거짓말이 아니라, 11만1000번을 읽었다는 말이다.

김득신은 어려서 천연두를 앓아 매우 노둔했다고 한다. 머리가 나쁜 그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해 뒤늦게 과거에 급제하고 노년에는 뛰어난 시인으로 존경까지 받았다.

그를 생각하면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너무 쉽게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닌지 모른다.

▶ 한마디 속 한자 讀(독) 읽다

▷ 낭독(朗讀): 글을 소리 내어 읽음

▷ 주경야독(晝耕夜讀):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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