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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54호 2017년 5월 15일

2018 대입은 전략이다

[2018 대입 전략…입학처장 인터뷰] (8) 서강대 가는 길


서강대는 ‘공부 많이 시키는 소수정예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서강대 특유의 융합형 교육이다. 단순히 학업량이 많은 게 아니다. 다전공·연계전공·학생설계전공 등의 학사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공부를 하게끔 유도한다. 입학전형도 여기에 발맞춰 손질했다. 2018학년도 수시모집부터 문·이과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정시까지 계열 통합 방침을 확대, 선제적으로 융합형 미래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복안이다. 김진화 서강대 입학처장을 직접 만났다.

수시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수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의 계열을 통합해 문·이과 구분을 없앴습니다. 주요 대학 가운데 이례적으로 시도했습니다. 서강대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정시도 2019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고교 교육과정은 통합교과로 가르칩니다. 서강대 학사 시스템도 다전공·연계전공·학생설계전공 등 융합교육 인프라가 마련돼 있지요. 시대적 변화에 조응해 다면적 지식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앞장서 길러내자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높아졌네요.

“서강대 신입생 10명 중 8명(80.1%)은 수시로 뽑고, 수시선발 10명 중 7명(69.2%)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해보다 수시 비중은 8%포인트,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4.7%포인트 올랐어요. 대신 논술전형과 정시 비중이 줄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방향이 뚜렷합니다.

“지원자 역량을 특정한 틀에 맞춰 재단하기보다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 자체를 평가하겠다는 겁니다. 경계를 허무는 서강대의 학풍과 교육철학이 반영된 결과지요. 이런 맥락에서 지원자들의 전공적합성을 크게 보지는 않습니다. 지원하는 전공에 부합하는 활동을 했느냐보다 학생이 학교생활을 통해 배운 점과 느낀 점에 더 집중해 평가해요. 중요 포인트입니다.”

학종 중에서도 ‘자기주도형’에 대한 관심이 큰데요.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 등 별도 절차 없이 100% 서류로 평가합니다.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으로 나뉘는데, 자기주도형은 단일 전형으로는 모집인원(457명)이 가장 많아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습니다.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기본으로 지원자가 원할 경우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추가 제출할 수 있어요.”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은 일반형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평가 기준과 요소는 동일합니다. 단 일반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합니다. 수능에 강점 있는 학생은 일반형으로 지원하면 되겠죠. 자기주도형에서 제출받는 학교생활보충자료는 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자소서에 쓴 내용을 풀어서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형식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습니다. 사진 자료 제출도 허용합니다.”

학생부교과와 비교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구분 없이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학교생활이 교과와 비교과로 무 자르듯 나눠지지 않죠. 고교에서 교과 성적이 중요하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어요. 학생부종합전형은 비교과만 잘해도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또 전공적합성도 많이 강조하는데요. 사실 고교 수준에서 딱 떨어지는 전공적합성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학에 와서 전공적합성을 찾는 게 맞을 수 있죠. 서강대는 ‘과정’과 ‘잠재력’ 위주로 평가합니다.”

특기자전형도 폐지했는데요.

“외국어·수학·과학 특기자전형을 폐지하고 ‘알바트로스창의전형’을 운영합니다. 정부의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지원사업 선정에 따른 SW 특기자를 뽑는 전형이에요. 역시 문·이과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외부 수상실적 등도 제한 없이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단위는 컴퓨터공학전공, 커뮤니케이션학부, 아트&테크놀로지전공입니다.”

아트&테크놀로지는 어떤 성격의 전공입니까.

“인문학 기반 상상력에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더해 첨단기술을 구현하자는 취지의 융합형 전공이에요. 여기서 ‘아트’는 예술(art)보다는 인문학(liberal arts)에 가깝습니다.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기획·실현할 역량과 가능성이 있는지가 선발 기준입니다. 아트와 테크놀로지를 접목시킨 대표적 인물인 스티브 잡스형 인재를 길러내고자 합니다.”

김봉구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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