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기자코너]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 숨 쉬기 힘든 나라
중국발 미세먼지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지만 이후 10년간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대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시내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고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은 뿌옇기만 하다. 학생들이 봄철 기관지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학업에도 영향을 준다. 비단 대구뿐만이 아니라 한국 전체가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쐬는 일이 힘들 만큼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 내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는 고등어 구이 탓’이라는 환경부의 발표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기상청에서는 미세먼지 예보등급 기준을 ▷좋음 0~30㎍/㎥ ▷보통 31~80㎍/㎥ ▷나쁨 81~150㎍/㎥ ▷매우 나쁨 151㎍/㎥ 이상 네 단계로 나누고 있지만, WHO(세계보건기구)에서 50㎍/㎥부터 ‘나쁨’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 기준은 너무 느슨하다.

또 현재의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50㎍/㎥ 이상 상태가 2시간 넘게 지속됐을 때 발령된다. 이미 미세먼지를 마신 후 받는 사후 주의보인 셈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지만 이후 10년간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중·캐나다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 영향으로 2007년 한 해에만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이 3만9000여명에 달한다.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이라는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중국발’ 미세먼지라고 언급하는 것을 꺼리며 문제의 원인을 국내에서만 찾으려고 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피해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대선후보들도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다. 미세먼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다. 미세먼지 환경기준 강화, 환경외교 등을 통해 하루 빨리 푸른 하늘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한승연 생글기자(정화여고 2년) zinggahs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