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야! 놀자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Give·present·provide '주다'와 관련된 영어 표현들
Use precise language
정확한 언어의 사용
Wear your assigned clothing
배정된 의복 착용
Take your morning medication
오전 약물 투여
Obey the curfew
통근시간 엄수
Nerver lie
거짓말 절대 금지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위 표현은 영화 ‘The giver(기억 전달자)’ 첫 장면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로이스 로리(Lois Lowry)가 쓴 이 소설은 최고 권위의 아동 문학상으로 꼽히는 ‘뉴베리 상(Newbery Awards)’을 받았음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많은 영어권 국가의 학생들 필독서로 꼽히는 아주 유명한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늘 ‘받기’만 했는데, 앞으로는 저도 무언가 가치 있는 것들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오늘은 ‘주다’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주다’라는 뜻의 영단어로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give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이 단어는 문법 시간에 4형식이니, 수여 동사니, 혹은 직접 목적어와 간접 목적어 등의 표현과 함께 배웠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give 다음에 사물이 먼저 와서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준다’라고 쓴다면 기본적으로 전치사 to와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He gave a book to me.”(그는 나에게 책을 줬다)처럼 말이지요.

‘선물’이란 뜻을 가진 present 역시 ‘주다’라는 뜻으로 쓸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사람 앞에 주로 전치사 to를 쓴답니다. ‘present a book to her as a prize’(그녀에게 상으로 책을 증정하다)처럼요. render는 참 다양한 뜻을 가진 단어인데, ‘주다’라는 의미로 쓰일 때는 역시 사람 앞에 전치사 to를 쓰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답니다. ‘render thanks to God.’(신에게 감사를 드리다)

그리고 ‘양도하다’라는 뜻을 가진 cede도 마찬가지로 ‘~에게’라는 느낌을 가진 전치사 to를 사람 앞에 쓰는 것이 제일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He cede a management right to me.”(그는 나에게 경영권을 양도했다.) 이렇게요. 하지만 보통 ‘수여하다’라고 번역되는 bestow는 사람 앞에 전치사 on을 쓴답니다. 중세 유럽 시대에 왕이 기사에게 작위를 수여할 때, 칼을 머리나 어깨에 댔듯이, 단순히 방향을 나타내는 to보다는 접촉의 느낌을 가진 on이 훨씬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endow란 단어는 주로 사람을 목적어로 해서 그다음에 with 사물의 형태로 자주 쓰인답니다. 그래서 “Nature has endowed her with musical talent.”라고 하면 ‘그녀는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났다’(자연이 그녀에게 음악적 재능을 주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답니다. 학창 시절에 provide A with B와 provide B for A를 열심히 외웠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provide 다음에 사람이 먼저 오면 with 사물의 형태로 오면 되고(그 사물을 함께 제공하니), 반대로 사물이 먼저 오면 for 사람(그 사람을 위해서 제공하는 것이니) 형태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인데, 영문도 모른 채 무조건적으로 외운 것이 조금 억울하기도 합니다.

영어에서의 문법은 ‘절대적인 규칙’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함께 만들어낸 관습’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provide란 동사에 사물에 먼저 오면 for 사람 대신에 to 사람으로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요즘 미국 사람들은 provide를 우리가 흔히 말하는 4형식의 형태로도 사용한답니다. 그래서 “Chickens provide us eggs.”란 문장도 꼭 틀렸다고만 보기 힘들답니다. 예전에 토익에서 이런 구조의 문장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영어 문법을 절대 규칙이라고 여겼던 분들에게는 많이 당황스러운 일이였겠지요.

끝으로 give and take는 ‘주고받고’란 표현이지만, give or take는 ‘대략’이란 뜻을 가진 표현이랍니다. 이 단어가 텝스 시험에 나오면 어려운 단어(?)만 공부하는 학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답니다.

올해도 단어는 문장 속에서 누구랑 쓰이고, 어떻게 쓰이는지 생각하며 익히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