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바이오 경제시대가 찾아올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바이오 기술이 정보기술(IT)처럼 세계 경제에 대규모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렇게 예측했다. 바이오 기술은 생명체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아우르는 말이다. 바이오산업은 산업별 특징에 따라 색깔별로 이름이 붙여졌다. 의약품, 헬스케어 등 인간의 생명 연장과 질병 치료를 포함해 ‘레드 바이오’라고 부른다. 농업과 환경 부문에서 발생하는 어렵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부문을 ‘그린 바이오’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하는 영역은 ‘화이트 바이오’로 구분된다. OECD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 기술이 융합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바이오 경제시대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바이오산업 규모는 424조원에 달했다. 매년 평균적으로 7.2%씩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헬스케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59.1%에 이른다. 영양상태가 전 세계적으로 좋아지고 수명이 연장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건강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복제약을 만드는 데 집중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셀트리온을 필두로 삼성바이오에피스, 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거나 직접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 유망 산업인 바이오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4~5면에서 국내외 바이오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자.

조미현 한국경제신문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