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생글기자
(경안고   2년)
김예은 생글기자 (경안고 2년)
며칠 전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정치’란 무엇이며 ‘국회의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등학교 2학년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네이버 사전을 보니 ‘국회의원’의 뜻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를 이루는 구성원이라고 나와 있더라고요. 국회는 국민이 선출한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합의체라고 되어 있고요. 곰곰이 살펴보니 모든 설명에 ‘국민’이라는 말이 들어가더군요. ‘국민’이라는 말은 TV만 켜면 멋진 양복을 입은 분들이 입버릇처럼 ‘섬긴다’고 하는 그 존재입니다.

올해 4월13일, 이렇듯 ‘국민’을 섬기겠다는 분들을 고르고 골라서 선거권이 있는 어른들은 선택을 했고, 선택을 받은 많은 분이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그리고 20대 국회가 드디어 구성됐습니다. 한데 그분들을 뽑아준 국민에게 처음으로 보여준 것은 지난 19대 국회와 다를 게 없는 ‘대립과 갈등’뿐이었습니다. 국회의원 중 자기들끼리 선출해 뽑아 놓은 ‘의장’의 개회사 발언을 놓고 마구 소리 지르고 한밤중에 단체로 항의 방문도 하고 거기에다 국회의원‘님’이 아닌 ‘공무원’이란 신분의 ‘국민’ 중에 한 사람은 멱살잡이까지 당하더라고요.

저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그분들이 왜 하나의 결정을 가지고 혼란스럽게 서로 다투고 싸우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드 배치’에 관한 궁금증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무서운 북한이라는 나라와 맞붙어 있습니다. 특히나 핵무기로 무장한 그들을 막아낼 수 있는 나라는 단 한 군데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기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나 야당은 ‘북한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다’라는 ‘추상적인’ 주장만 제기하며 어떤 ‘구체적인’ 이유로 반대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디서도 근거 자료를 찾아볼 수가 없더라고요. 상황이 이러니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들이 엄선해 ‘국민’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보내드린 것은 자나깨나 국민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 달라고 보내드린 것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는 대한민국을 선물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김예은 생글기자 (경안고 2년) kye2490@naver.com


신화로 바라본 세계의 우경화

박건우  생글기자
(광양제철고    2년)
박건우 생글기자 (광양제철고 2년)
요즘 들어 세계 각국이 우경화 노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경화(右傾化)란 좌파적, 혹은 중도주의적 정치나 사회 분위기가 점점 우익, 보수주의적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해지는 것을 뜻한다. 계속된 세계 불황 속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은 우경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등이 우경화 노선의 대표적 포퓰리스트다. 이들은 중산층이 경제 불황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이용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보호주의를 앞세운 이들은 민족의 결속, 번영을 강조하는 민족주의를 부추긴다. 그렇다면 ‘민족’은 공동체 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인류는 신석기 시대에 들어와 농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농사의 풍흉을 관장하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초월적 존재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언어라는 수단을 빌려 ‘신화’라는 설화문학의 갈래를 창조했다. 단순한 허구나 상상력을 넘어선, 당대의 역사적 현실을 반영하는 신화는 그들만의 탁월한 능력을 가진 존재의 여부를 넘어서 상징된 믿음으로부터 시작된 역사, 다시 말해 고유한 진리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신화는 단순한 믿음 표출 형식에 그치지 않고 마을 공동체, 씨족사회를 지나 국가의 일원인 ‘민족’에 결속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렇게 주입된 이념은 극단적인 사례로 국가가 불안정하거나 개인의 삶이 궁핍해져갈 때 ‘Make America Strong Again’ 따위의 민족주의적 색채로 드러나는데, 이는 신화가 주는 믿음과 ‘민족’ 결속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신화는 ‘민족’의 발전만을 중시하는 민족주의를 대변하지 않는다. 신화가 주는 ‘민족’의 의미는 <주몽신화>와 <단군신화>의 천지와 부족의 결합처럼 ‘민족’ 간의 화합과 결합을 뜻하지 공동체의 고립을 뜻하지 않는다. 세계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신화가 주는 공동체적 ‘민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박건우 생글기자 (광양제철고 2년) rjsdn0313@naver


'자유학기제', 시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선진  생글기자
(대전신일여중 2  년)
이선진 생글기자 (대전신일여중 2 년)
올해부터 ‘자유학기제’라는 이름의 교육 정책을 중학교에서 펼치고 있다. 학생들이 시험의 압박과 끊임없는 경쟁에서 잠시 빠져 나와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진로직업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교과수업 대신 진로탐색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은 진로탐색활동, 주제선택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꿈과 끼를 발산하게 된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해 대전신일여중 친구들을 만나 봤다. 대부분의 학생은 말 그대로 자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행복해 했다. 아직까지 꿈이 없기에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직업에 관한 정보를 얻고,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한 학기 동안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학업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대학 입시가 매우 중요한데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몇몇 친구들은 자유학기제 기간에도 꾸준히 학원과 독서실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자유학기제는 말 그대로 꿈을 찾고, 끼를 발산하는 ‘자유로운 학기’다. 오로지 교실에서 공부만 해야 했던 대한민국의 모든 중학생에게 숨통이 트인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가 올라가면서 교실에서도 즐거운 수업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자유학기제로 인해 생기는 수업 공백도 생각해 볼 문제다. 그리고 한 학기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하는 것도 교사들에게는 부담이며, 예산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형식적인 프로그램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자유학기제는 완벽한 제도가 아니다. 올해 첫 시행된 만큼 학생 중심의 올바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은 천천히 메워 나가야 한다.

이선진 생글기자 (대전신일여중 2년) corn3137@naver.com


'간송문화전'을 다녀오다

김규철  생글기자
(용산중   3년)
김규철 생글기자 (용산중 3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4월부터 열리고 있는 ‘간송문화전’에 다녀왔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답게 외관부터 디자인이 웅장하고 독특했다. 많은 전시장을 가봤지만 간송문화전은 더 특별한 느낌이 든다. 애국심이 없었다면 전시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문화재 수집가이자 교육사업가인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님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민족 문화를 수호하고 후학들이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분이다. 경제나 정치, 군사가 우리의 몸이라면 문화는 우리의 마음과 같다고 믿고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을 끝까지 실천한 분이다.

또한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 왼손에 들려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물론 한국의 국보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중 하나인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인 간송미술관도 세운 분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남다른 문화사랑 정신을 알고 전시회를 관람하니 다른 전시회장과는 감회가 남달랐다. 문화재로 나라를 지키고자 한 정신에 깊이 감동받은 애국심이 발동한 뜻깊은 관람이었다.

김규철 생글기자 (용산중 3년) star496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