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76)
[2017학년도 대입 전략] 건국대 경영대학 3학년 황보미 인터뷰 '신문NIE만'으로도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할 수 있어요
Ⅰ. 들어가며

중1 때부터 고3까지 6년간 신문 NIE(신문을 활용한 교육) 지면을 활용해 건국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황보미 학생(경영대 3, 서울 정의여고졸)을 인터뷰했다. 신문 NIE와 학생부종합전형의 관련성에 대한 질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신문 NIE의 교육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Ⅱ. “신문 NIE가 세상을 보는 눈을 만들어 주었어요!”

지난 23일 오후 2시50분 건국대 앞 잔디밭. 강렬한 태양이 우리를 삼켜버릴듯 노려보고 있다. 인터뷰는 질문과 답변으로 토론하듯 진행됐다.

▷신문이 그렇게 좋았나요?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럼요, 신문 덕분에 여기 들어왔잖아요. 저는 그저 신문이 좋아서 읽었어요. 큰 종이를 방바닥에 펼쳐놓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장씩 넘기다 보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의 신문 보는 모습을 따라했던 것 같아요. 그랬던 신문 읽기를 중1 때부터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신문을 읽었어요.”

▷종이신문을 초등학교 때부터 보았다는 거군요. 중학생 때의 NIE와 고등학생 때의 NIE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음… 중학교 때는 제가 있는 학급에서만 했고요. 고등학교 때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했어요. 중학교 때 제가 하는 신문 읽기는 나름대로 단계가 있었어요. 먼저 학급 앞에 나가서 오늘 가지고 온 신문을 펼치면서 오늘 다룰 주제를 정했어요. 친구들은 여기저기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말했어요. 물론 그림이 많은 부분을 좋아했어요. 이때 벌써 잠은 깼죠. 이어서 그 기사를 읽기 시작했어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잖아요. 질문이 들어오면 그 뜻을 설명해 주었어요. 그러면 여기저기서 웅성웅성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해요. 그러면 세 번째 단계인 찬반 토론으로 넘어가요. 이때 중요한 것은 우리의 토론과 전혀 무관한 것은 잘라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르기만 하면 친구들은 편하게 말하지 못하고 조용해져요. 그래서 저는 무관한 내용은 자르기보다 우리 토론의 내용으로 약간 각색해서 다시 질문을 수정해줘요. 이렇게 사회자이면서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이라서 전교 학생을 대상으로 했어요. 반장들을 모아 신문 NIE를 하자고 설득하고 이를 실행했죠. 이유는 제가 너무 신문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Ⅲ. 신문 NIE가 협동조합을 만들게 했어요! 놀랍죠?

▷고등학생인데 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다니 놀라운데요. 무엇이었죠.

“저는 전국 고교 학생회장 모임의 회장도 됐어요. 여기에서는 ‘꿈을 찾는 행사, 꿈지락’이라는 행사를 했어요. 일반 중학생을 대상으로 당일 캠프를 하는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행사예요. 저는 꿈을 단지 ‘의사, 변호사 등’ 직업으로 표현하는 것이 싫었어요. 제가 알고 있는 세상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런 직업이라고 해도 행복한 것은 아니었어요. 신문 읽기를 하면서 저절로 세상을 알게 된 것이지요. 지금도 그 생각은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자신의 꿈을 문장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이를테면 ‘변호사가 꿈이에요’가 아니라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저는 법정에서 멋진 말로 불행을 날려버릴 거예요’라는 식으로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 변호사가 목적이 아니라 남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을까요.”

▷대단한 생각이다, 이런 것이 신문 읽기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중학생이었는데요. 자신의 꿈은 단지 ‘최고경영자(CEO)’라고만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구나’라고만 생각했죠. 지금은 ‘웃음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행복 바이러스’를 파는 CEO가 되고 싶다’는 것이 꿈이에요.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 저소득층이나 사회적 약자의 아이들에게도 펼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침 신문에서 협동조합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쳤다는 정보를 얻었지요. 그래서 대학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정관을 만들고 공무원분들께 여쭤보면서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큰 경험이었어요.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한 것 같아서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신문 읽기를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이 또 무엇이 있었나요.

“저는 신문을 통해 제가 있는 지역인 도봉구가 참 많이 낙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를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지요. 제가 노원고, 도봉구 고등학교 연합회장이었는데요. 지역행사를 기획했어요. 각 고등학교 친구들, 동아리들이 여기에 나오고, 지역 주민들은 장사도 하고 먹자골목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미술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거리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주었고, 춤동아리에는 춤공연 공간을 마련해 주었어요. 노래 등 다양한 내용을 통해 하나의 지역축제를 고등학생들이 시작한 것이지요. 이 모든 행사는 신문에서 아이디어와 필요성을 얻고, 학교에서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했어요. 학교 교장 선생님도 다 아시는 것이에요. 이런 여러 행사를 하다보니 관련된 책도 많이 보게 되었고요. 누군가 언제 무엇을 물어볼지 모르니까 인터넷을 찾아서 자료를 정리해 놓게 되었어요. 그러는 과정에 고2 때 한국경제신문의 생글생글 학생기자가 되어 학교폭력에 대한 기사, 알뜰폰에 대한 기사를 쓸 수 있었어요. 이런 기사가 종이신문에 크게 활자가 되니까 학교에서 선생님도, 친구들도 많이 도와주었어요. 선생님이 수업 시작하자마자 알려주는 사회 이슈도 친구들이 신문에서 보았다며 해주는 말에서 새로운 기삿거리를 찾을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메모기술이 늘었고, 정리하고 생각하고 종합하는 방식을 나름 터득했어요.”

Ⅳ. 종이신문이 면접준비에 정말 좋았어요.

▷면접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던데, 당시 건국대 자기추천전형이 1차 개별면접, 2차 토론면접, 3차 발표면접이었지요.

“네. 정말 큰 도움을 받았어요. 1차 개별면접 때는 지원 동기, 생글기자 활동에서 인상 깊은 내용 등을 질문받았는데, ‘꿈지락’ 행사를 들어 지원 동기를 말씀드렸고, 학교폭력 기사 작성 과정에 들어 느낀 점을 말씀드렸어요. 그때 끄덕이시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2차 토론면접은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칭찬을 들어서 정말 좋았어요. 저는 6명이 토론하므로 저마다 자신을 돋보이려고 할 것으로 생각해서 반대로 조용하게 사회자이면서도 조정자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교에서 신문 NIE와 이를 이용한 토론 그리고 조정 역할, 바로 그대로였어요. 벌써 몇 년 동안 한 것이라 몸에 배었어요. 교수님도 정말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진행이었다면서 칭찬해주셨어요. 3차 발표면접은 가나다라 제시문에 문제가 주어진 논술형이었어요. 저는 자유롭게 칠판에 서서 설명하듯이 그림을 그리면서 했지요. 이것도 신문 NIE를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유도하고, 질문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것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졌지요. 그래서 저는 신문 때문에 대학생이 된 것이라고 말씀드린 것이에요.”

Ⅴ. 인터뷰를 마치며

자신만만했다. 여유가 있었다. “행복을 주는 기업을 하고 싶어요. 기부도 많이 하는 기업이요. 지금은 열심히 배워야죠. 프로그래밍 언어도 배우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세계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요. 저희 학교에 있는 건국대 창업지원센터를 이용해 반드시 창업도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스터디를 위해 달려간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그 막연함이 오히려 밝아오는 것은 왜일까. 도전하는 대학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가슴이 뿌듯해졌다. 자세한 내용은 ‘현민의 스토리면접 공식블로그(blog.naver.com/hm6161)’를 보기 바란다.]

○문의:이메일 혹은 분당에스논술(031-717-5487,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