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을 읽자
세계 최고의 갑부 워렌 버핏은 새벽에 ‘종이 신문 읽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왜 그럴까? 신문은 정보의 보고(寶庫)이자 치열하고 냉정한 세계에서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 학생들은 책이나 종이신문을 보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서핑하기 바쁘다. 기사를 읽더라도 폰 화면을 스크롤하며 스쳐 지나가듯 넘어간다. 이렇게 해선 지식과 판단력을 키울 수 없다. 시시각각 변화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세상을 따라가려면 종이신문을, 그것도 경제기사를 읽어야 한다. 경제기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여러분도 성공하는 인생을 이룰 수 있다.
[Cover Story] 경제기사 어떻게 읽을까?…경제신문 잘 읽기 팁 7가지
(1) 먼저 헤드라인을 훑어보자

하루 30분씩 등교 시간을 활용해보자. 동아리 활동 시간도 신문 읽기와 신문 읽고 토론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신문 읽기는 먼저 각 면의 헤드라인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신문을 쭉 넘기면서 각 면 머리기사의 제목(헤드라인)이 뭔지 확인해보자.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헤드라인을 읽는 데는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다음에는 경제 기사를 찾아 읽는다.

국내외 큰 경제흐름에 대한 기사, 정부가 발표한 굵직한 정책 기사, 사회적 이슈를 잘 정리한 기사 등을 찾아 꼼꼼히 읽는다. 경제 기사는 경제 현상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 배경 원인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제기사의 특징은 흐름이어서 배경을 알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1)하루의 주요 뉴스를 파악하는 1단계 (2)도움이 되거나 흥미있는 분야의 자세한 정보를 파악하는 2단계의 ‘2단계 읽기’는 신문으로 성공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요령이다.

(2) 신문기사는 역삼각형으로 구성된다

신문 기사는 제목과 본문으로 구성된다. 신문 기사 본문은 결론이 맨 앞에 나오는 두괄식으로 쓰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기사 본몬의 맨 첫 문장은 그 기사의 핵심이 요약돼 있다. 본문 맨 첫 문장을 ‘리드(lead)’라고 한다. 이어 상세한 설명을 붙이는 글이 이어진다. 이처럼 신문 기사는 ①제목 ②리드 ③본문의 역삼각형의 구조를 지닌다. 시간이 없는 경우 기사 제목과 첫 몇 문장을 읽어 포인트를 파악하는 것도 효율적인 신문 읽기 방법이다.

(3) 스트레이트·해설 기사로 이해도를 높인다

신문 1면은 그날 가장 중요한 뉴스로 채워진다. 1면 톱 기사는 반드시 매일 읽어야 한다. 국내 권위있는 경제지인 한국경제신문은 경제정책, 기업경영,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동향, 세계경제의 중요한 흐름 변화 등 중요한 경제뉴스를 중심으로 1면을 만든다. 그래서 1면에 실린 기사는 대부분 관련 해설기사가 3면이후에 따라붙는다. 1면 기사와 해설기사를 한꺼번에 읽으면 뉴스를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4) 키워드를 활용하자

경제기사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용어 때문이다. IoT(사물인터넷), 양적완화와 출구전략, 구글세, 마이너스 금리, 등등 ….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일단 그냥 넘어가자. 영어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 한 두개는 그냥 넘어가도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지만 모르는 용어가 반복해서 나오면 인터넷으로 찾아 보자. 한국경제신문은 중요한 시사용어가 나오면 키워드로 분류해 별도 설명을 붙이고 있다.

(5) 3대 금융지표와 그래프를 눈여겨보자

금리·주가·환율는 금융시장의 동향을 한 눈에 보여주는 3대 금융지표다. 3대 금융지표는 나라경제는 물론 개인의 경제생활에도 큰 영향력을 미친다.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환율은 원/달러 환율이다. 금리 추세를 보면 경기가 회복기인지 침체기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들 금융지표의 추세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6) 인터뷰 기사에 나의 미래가 있다

신문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사회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지닌 리더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 고위 관료나 세계적인 석학, 국내외 유명 기업인들의 인터뷰 기사를 자주 읽자. 그러면 생각의 폭과 깊이가 나도 모르게 확대된다.

(7) 칼럼과 사설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한다

경제신문은 경제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하고 유익한 칼럼을 오피니언면을 통해 제공한다. 오피니언면에 게시된 칼럼과 시론 사설을 읽고 사회를 보는 안목을 길러보자.

사설(社說)은 주요 이슈에 대한 그 신문사의 의견이나 주장을 쓴 글이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한다. 사설이 다루는 주제는 꼭 알고 있어야 할 핫 이슈이거나 쟁점이다. 오피니언면의 글을 읽고 필자가 어떤 주장을 하는지 눈여겨보자.

스크랩을 해보자…신문 읽기 효과 커져…대입 포트폴리오로도 활용

신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스크랩을 하는 것이다. 스크랩은 신문에 실린 다양한 정보와 경험이 자기 것이 되도록 도와준다. 또 오랫동안 꾸준히 해온 신문 스크랩은 대학 입시에서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다.

먼저 무슨 목적으로 스크랩을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스크랩 대상 기사를 잘 고를 수 있다. 가령 경영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일류 기업 경영 사례, 세계의 경영인 탐구, 경영학자 인터뷰등으로 주제를 세분화해 관련 기사를 집중 스크랩하면 좋다.

스크랩북은 통일된 규격으로 바꿔끼우기 쉬운 노트가 편하다. 노트가 마련됐으면 먼저 스크랩할 신문 기사를 오려 해당 주제난에 붙인다. 신문 기사 위에는 신문 이름, 날짜, 면 이름이나 면 수, 주제 등을 기록한다. 그리고 기사를 읽으면서 중요 내용에 밑줄을 쳐보자. 또 기사 밑에 칸을 만들어 기사의 내용 요약 기사와 관련이 있는 이론, 새로 배운 용어, 나의 생각 등을 손으로 써본다. 글의 주장과 그 근거가 무엇인지, 균형잡힌 시각인지도 확인해보는 게 필요하다.

중학생이나 초등학생이라면 신문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을 활용한 교육)면을 활용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스크랩은 꾸준히, 오래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문 스크랩으로 신문사나 신문협회 등에서 주최하는 NIE 경진대회에 참가해보자. 상을 받으면 스크랩 활동의 성과가 더 커진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신문 스크랩 △경제신문 만들기 △NIE 경제과목 우수 지도안 등 3개 분야로 나눠 ‘2016 한경 생글 NIE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접수 마감은 9월 30일이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