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의 특징 중 하나는 변화의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는 것이다. 인간 두뇌를 넘어선 컴퓨터 인공지능(AI), 유전자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유전자가위, 세상 모든 사물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광속(光速)의 기술 발전은 인간의 지식과 사고, 사회제도도 거기에 맞춰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혁신하지 않으면 바로 뒤처지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편의점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본 세븐&아이홀딩스의 스즈키 도시후미(銘木敏文) 전 회장은 “세상은 항상 변하며 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빠른 변화의 세계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서나가는 길은 무엇일까? 답은 ‘종이 신문을 읽는 것’이다. 신문은 정보의 보고(寶庫)다. 신문을 보면 집에 앉아서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경제, 인문사회, 과학, 공학 등 각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프런티어(개척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long run’(오랫동안 현역으로 일하는 것)하려면 ‘long learn(평생학습)’이 전제돼야 하고, 그 출발점은 바로 ‘신문 읽기’다.

하지만 현실에서 신문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특히 종이 신문이 그렇고, 청소년층에서 그렇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활자보다는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44분에 달했다. 수면시간을 제외한 하루 일과 중 21.9%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모바일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동영상(25.4%)이었으며 텍스트(29.6%), 사진(19.2%), 그림·일러스트(18.8%) 순이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생활하는 청소년층이 적지 않지만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는 경우는 적은 것이다. 게다가 모바일로 콘텐츠를 완독하는 비율은 40.3%에 그쳤다. 이 같은 경향은 10대들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읽더라도 종이 신문을 읽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세계적인 경영 잡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을 지낸 니컬러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책에서 인터넷으로 신문을 읽는 것은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다. ‘스타카토식’으로 띄엄띄엄 끊어 읽기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는 뜻이다.

종이로 된 신문을 읽어야 생각하는 인간이 될 수 있다. 또 시대의 흐름을 알고 나의 미래도 설계할 수 있다. 대입 수능과 내신,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 세계적인 부자인 워런 버핏이나 미래학자로 유명한 앨빈 토플러 등이 신문 읽기를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 대신 종이 신문을 들자. 4, 5면에서 종이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효과적인 신문 읽는 법, 스크랩 요령 등에 대해 알아보자.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