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로스쿨 재학 송현범 인터뷰
"떠나라, 그리고 경험하라"

추효빈 생글기자 (KML HIGH SCHOOL 11년)
추효빈 생글기자 (KML HIGH SCHOOL 11년)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고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유학을 가고 싶었어요. 민사고 국제반에 진학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였죠. 이러한 믿음들이 유학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고, 결국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어요.”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학년에 재학 중인 송현범 씨는 자신의 유학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송씨는 민사고를 거쳐 미국 터프츠대 국제경제학과에 진학한 뒤 브라운대 경제학과에 편입, 졸업했으며 작년 가을부터 하버드 로스쿨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송씨는 유학이란 선택으로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본래 미국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떠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나라이고 수많은 이민자가 성장한 나라이다 보니 그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생각의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유학을 통해 다른 이념과 사상을 가진 이들의 의견을 포용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한 뒤 전·현직 미국 법무부 장관, 연방 대법관부터 대형 로펌의 파트너,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들과 마주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있었다고 송씨는 설명했다.

그는 유학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었는데 이를 “세계를 바꾸어 가는 리더들과 소통하는 것, 앞으로의 계획에 대회 논의하는 값진 기회”라고 했다.

[생글기자 코너] "떠나라, 그리고 경험하라" 등
최근 송씨는 하버드 로스쿨 수업 중에 미국연방수사국(FIB) 국장을 지낸 로버트 뮬러와 소통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가 72세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본 없이 강연 내내 학생들과 대화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고위 공무원들을 만나며 그들이 자신의 나라와 그의 가치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진실된 희생을 한다는 것을 느낀다고 평했다.

“다양한 경험과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유학이지만 분명 희생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유학생활은 한국에 비해 기회도 많지만 그만큼 길을 잃기 쉬운 여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는 해외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 혹은 친구들이 그의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작아지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 그에 관한 비용을 신중하게 고려해 유학을 결정해야 한다”며 “유학을 결정했다면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후회 없는 유학 생활을 만드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추효빈 생글기자 aves.choo17@gmail.com

세월호 참사 2년…대한민국은 바뀌었을까

김나영 생글기자 (장평중 3년)
김나영 생글기자 (장평중 3년)
4월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2년 전,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말만 믿고 물이 차오르는 배 안에서 대피할 생각도 못하고 앉아 있기만 했던 학생들의 모습은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트렸다. 세월호 참사로 한동안 우리나라 국민의 안전불감증이 논란이 되었다. 담당자들의 안일한 대처가 이런 비극을 불러온 것이라며 안전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느니, 안전에 대한 규제 강화와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느니 하는 이야기들로 한동안 인터넷이 뜨거웠다. 한데 세월호 참사가 우리나라 국민의 안전 의식을 얼마나 바꿔 놓았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에서 안전교육 및 다양한 노력을 한 건 사실이다. 학교에서 배부하는 안전교육 관련 자료에는 해양 안전 내용이 추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말뿐인 안전교육이었다. 안전교육 관련 가정통신문은 읽지도 않은 채 버려지고,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해도 대부분 딴짓(?)을 하거나 심지어 엎드려 잠을 자는 친구까지도 보였다. 그런 안전교육조차 성인들은 못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으로 종종 지목되는 ‘빨리빨리’로 인해 비롯되는 안전불감증은 아직도 심각하다. 토요일에 외부 활동을 많이 나가서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한데 문이 곧 닫힌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음에도 지하철문으로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자칫하면 아주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인데도, 고작 몇 분을 아끼려고 위험을 무릅쓴다. 이를 보면서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세월호 안에 있던 학생들도 그랬듯이 위험한 상황에서 몇 번으로 전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홍보가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당시 뒤늦게 배에 많은 양의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학생들은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119가 다시 해양경찰들과 연락을 주고받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고 한다. 해양긴급번호가 122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에서 많은 긴급번호를 119로 통합하였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 나에게 안전불감증이 있지는 않은지, 또 나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지.

김나영 생글기자 kkim9272@naver.com

지카 바이러스 … '메르스'에서 교훈 찾아야

유승수 생글기자 (세일고 2년)
유승수 생글기자 (세일고 2년)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소두증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임산부가 출산을 하였는데 그 신생아가 다른 신생아들에 비해 머리가 작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직접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지만 이 바이러스와 소두증 등의 선천성 기형, 신경계 합병증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특히 임신 중 감염과 소두증 사이의 인과관계가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의 원인 경로는 바이러스가 모기에게 옮겨 사람이 물리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뉴스나 신문기사 등을 보면 지카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26개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로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지난 2월1일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총장은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발병 지역을 여행할 땐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팔 옷, 모기 퇴치제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출 수 있는 차선책이라도 적극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한국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옮겨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브라질에 출장을 다녀온 한국인이었는데 귀국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률이 낮아서 확산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우리는 불과 1년여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방역 실패로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었다. 비슷한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최선이다.

우리가 아무리 치료약을 개발해도 새로운 바이러스는 계속 생겨난다. 하지만 예방과 대비가 철저하면 피해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유승수 생글기자 yooss10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