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73) - 소논문활동(4): 연구주제 찾는 방법
Ⅰ. 들어가며

고교생들 사이에 소논문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힘들다는 표현도 있지만, 막연하고 어려워만 보이던 소논문 활동이 이젠 도전해볼 만한 것으로 느껴진다는 표현도 많아졌다. 논문으로서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려는 과정이 더욱 중요함을 알아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초등학교때부터 탐구하는 자세로 책을 읽어가고 이를 실험·정리하며 논문화하는 외국의 사례들을 볼 때, 우리나라도 이런 환경이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호에서는 ‘연구 주제’에 관한 것이다. 고등학생으로서 소논문의 연구주제 찾는 방법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마음껏 표출해보자.

Ⅱ. 고등학생으로서 소논문 연구 주제 찾는 방법

보통 논문지도는 대학교 과정을 넘어선 석사나 박사 과정이 대상이다. 엄격하고, 객관적이며 치밀한 지도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기존의 보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통한 균형된 가치관과 문제해결력을 가지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기 때문에 논문지도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그러기에 고등학생이 하는 소논문활동은 논문보다는 평가기준이 덜 엄격하다(참조: 소논문 평가기준, 생글생글 507호 현민의 스토리면접). 이같은 소논문 평가기준을 토대로 소논문의 연구 주제를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문제의식을 자신의 환경에서 찾아라.

소논문을 작성하는 주체는 고등학생이다. 고교생이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의식은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환경에서 찾는 게 좋다.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 의한 문제의식을 말한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과목의 수업 또는 외부 명사의 초청 강의에서 의문을 가져보거나, 친구들과의 토론 속에서 궁금증을 가진다면 이게 연구 주제로서 가치를 가지게 된다. 가정과 학교생활 중에 자신의 연구 주제를 찾는다면 연구 주제의 자기주도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2) 자신의 문제의식을 학문적으로 구체화하라.

자신이 관심을 가진 연구 주제나 의문점 또는 연구 아이디어가 학문과 연계된다면 논문으로서의 학문적 동기를 인정받을 수 있다. 고등학생으로서 수업에서 배웠던 이론을 연계시키고,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와 관련된 다른 이론은 없었는지 선행연구를 진행해 본다면 소논문 활동속에서 스스로 찾아가는 배움의 의미를 얻게 된다.

3) 사회의 논쟁에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발견하라.

연구자는 최근 학계에서 논란이 되는 연구 주제나 사회적 논쟁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이처럼 연구자로서 고등학생도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 원리, 해석 등을 새로운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연구주제를 찾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지는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창의성, 새로운 관련 문제, 통계표(통계청 등을 참조) 등을 접목해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다면 연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4) 선배들 소논문 속에서 자신의 연구 주제를 정하라.

과거 선배들의 소논문은 연구 주제나 내용면에서 개념과 이론 그리고 실증된 자료를 제공해주지만, 연구논점, 연구방법, 통계방법, 자료의 적합성, 해석 등에서 미비하거나,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개념으로 이용되거나, 논문의 결과와는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는 주제를 자신의 연구 주제로 설정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선배들의 소논문을 조합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자신의 논리와 논지를 전개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란다.

5) 관심분야의 소논문이나 보고서를 평가해보라.

소논문 또는 논문 및 연구보고서는 논의나 결론에서 해당 연구의 한계, 새로운 제안, 앞으로의 과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읽으면서 자신의 관심분야와 연결하여 평가해본다면 자신의 연구 주제를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논문에서 논의하고 있는 개념 또는 시각의 차이, 제시된 자료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을 분석한다면 새로운 연구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6) 자료 검토로 자신의 연구주제 단서를 포착하라.

최근 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논쟁거리 또는 이론은 무엇인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자신의 관심사를 더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의 동향이 한국의 동향과 유사하거나, 차이가 난다면 그 자체로서도 좋은 연구 주제다. 더욱이 외국 학자들이 부족하게 다루거나 편견 및 부적절한 자료로 인해 그릇되게 논의된 문제도 좋은 연구 주제다. 국가간 또는 문화권간 비교하는 습관을 평소에 갖춘다면 소논문을 쓰는데 매우 유용하다.

7) 특정 문헌의 비평적 평가도 연구주제가 된다.

요새 독서활동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이는 창의성이 현 시대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독서는 내용의 이해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의 사고력도 키워준다. 이러한 독서활동기록을 소논문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도 좋다. 특정 문헌의 비평적 평가도 학문적 검토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심리학적 이론을 연결한 고찰도 하나의 좋은 논문 주제가 된다. 자세한 내용은 ‘현민의 스토리면접 공식블로그 (blog.naver.com/hm6161)’를 참고하기 바란다.

Ⅲ. 고등학생 소논문 연구주제 선정시 고려할 점

고등학생이 쓰는 소논문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1학년, 2학년때 소논문활동을 할 수 있다. 3학년 때에는 수능시험, 논술시험 준비 때문에 소논문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주제가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주제를 어떻게 구체화하여 선정할지 매우 중요해진다. 소논문 작성에는 시간과 노력이 매우 많이 들면서도 대학입시도 동시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1) 시간적 제약을 고려한 연구주제 선정

자신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나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지적 호기심을 말한 것이다. 연구 주제와 관련된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다. 또 자신이 미래 전공하고 싶은 분야로 연구 주제를 한정하는 것이 좋다. 이를 학년별로 나누어 설명해보자. 고등학교 1학년때에는 수업 및 수행평가와 관련된 내용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주제를 잡는 것도 괜찮다. 연구를 시작해보고 연구방법을 습득하는 것에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2학년때에서는 자신의 꿈이 구체화되는 시점이므로 소논문의 주제도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전공부합성이 큰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방법도 가능한 치밀하고 객관적인 것이 좋다.

2) 공간적 제약을 고려한 연구주제 선정

고교 시절 내내 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우리 고등학생의 현실이다. 소논문활동도 학교라는 공간의 제약을 받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소논문은 대학교 입학사정관의 의심을 살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문헌연구일 경우 고등학교에서 문헌자료를 충분히 수집할 수 있는 주제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문헌탐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불충분한 경우는 주제를 변경하거나 주제의 폭을 넓혀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의 제약으로 중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3) 내용적 제약을 고려한 연구주제 선정

고등학생이 소논문 작성의 주체이므로, 고교생 능력에서 벗어나는 주제나 연구방법은 대학의 입학사정관의 1차 검증 대상에 들어간다. 그렇다고 불합격이라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주제를 해당 학생이 직접 연구하고 기록했는지 심층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연구 주제의 소화능력, 가공능력(전문지식 및 어학능력), 연구일정, 자료수집 등의 시간적, 공간적, 내용적 제약을 고려해 연구 주제를 구체화하여 선정하기 바란다. 연구 주제의 구체화방식은 다음호에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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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