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72)
○문의:이메일 혹은 분당에스논술(031-717-5487, 네이버블로그)
[대입 전략] 소논문활동(3): 소논문의 평가기준…전문가 수준이 아니라 문제해결 과정 보여줘야
Ⅰ. 들어가며

인공지능을 주제로 소논문을 쓰겠다고 관심을 보인 친구들이 많다. “인공지능이 뜬금없는 수를 두지만 얼마 후 중요한 수로 바뀌는 것을 보고 직관과 창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인간의 심리에 관심을 갔게 됐다”는 내용도 있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학생들의 관심과 진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논문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고등학생으로서 무엇을 쓰는 것이 좋을지 간략한 기준으로서 정리해보았다. 소논문을 통해 자신의 창의성을 표출해보기 바란다.

Ⅱ. 일반적인 논문 평가의 기준

보통 연구자가 작성하는 일반논문의 논문 평가 기준을 살펴보도록 하자. 고등학생이 작성하는 소논문의 평가 기준도 어렴풋이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연구 주제의 독창성

인문학적 논문은 현실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찾고, 그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비슷한 현상은 없었는지, 이를 일반화하면 어떻게 개념 규정을 해야 할지, 또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은 없는지 등 기존의 이론으로 새로운 현상에 대한 설명이 어려울 때 우리는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연구 주제로 삼는다. 즉, 연구 논문의 독창성은 연구의 생명과도 같다. 이를 위해 연구 논문에는 비판적 의식, 비판적 개념과 논거, 새로운 관점이 나타나야 한다.

2) 연구 내용의 명확성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 무엇인지, 무엇이 궁금한지, 기존에 알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연구 내용의 명확성이다. 이를 위해 이런 문제 현상과 비슷한 현상에 대해 이론화하거나 연구했던 기존의 선행 연구를 찾아보아야 한다. 이때 선행 연구는 무엇이 있고, 이 연구는 무슨 현상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 연구의 이론이나 관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 이론을 가지고 새로운 문제 현상에 대해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3) 연구 방법의 적절성

자신이 궁금해하는 현상과 연구 주제에 대해 양적 연구 방법이 합당한지, 질적 연구 방법이 합당한지 그 조건을 하나하나 대입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타난 현상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발견하기 위해서는 사례 연구나 참여 연구 등 질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고, 원인으로서 해당 문제 현상을 발생시킨 요인이 결과로서 해당 문제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설문지법 등을 활용한 통계적 분석 방법인 양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세한 내용은 ‘현민의 스토리면접 공식블로그를 참고하기 바란다.

4) 논지의 일관성 및 표현의 명료성

연구 대상인 현상에 대한 문제 의식,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 이 방법에 따른 자료의 수집과 분석 또는 자료의 이해와 해석, 그리고 연구 결과에 따른 결론 등 자신의 연구 주제에 관련된 내용으로 논지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 편의 논문으로 가치가 있다. 독창적인 연구 주제라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논지의 일관성이 없다면 연구 과정과 연구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

표현의 명료성이란 해당 연구 주제와 관련된 정확한 개념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일상적 용어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 용어는 상황 속에서 사용됨으로써 이 일상적 용어만 떼어서 사용하게 되면 그 의미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의 명료성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가급적 해당 학문적 영역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다의적 해석을 막는 하나의 방법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5) 학술적 가치 및 완성도

학술적으로 해당 연구의 주제와 과정 및 결과가 의미성을 가질 때 좋은 논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하여 특정한 현상의 의미를 타당성과 신뢰성이 있는 방법으로 해석해 새로운 의미를 추론하거나, 양적 연구 방법을 통해 독립변수인 요인과 종속변수의 현상 사이의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를 밝힘으로써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연구 결과를 만들어내고 학문적으로 공헌을 했다면 학술적 가치가 있는 논문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특히 논의의 완결성은 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니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이렇게 학술적 의미성이 큰 논문이라도 현실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반감하게 된다. 이 연구에 기반하여 현실 속에서 국가의 사회정책 설정에 도움이 되거나, 기업의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면 실무적 가치까지 겸비한 우수한 논문이라고 평가한다.

6) 참고 문헌의 활용도 및 인용의 적절성

현상 속에서 문제 의식을 갖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경우 기존에 이런 문제 의식을 다뤘던 논문을 찾아보게 된다. 이것이 선행 연구다. 이미 논의가 진행된 문제라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새로 연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기존 현상과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기존의 이론이나 연구를 확인하고, 이를 적용하고 난 뒤 해결이 나지 않는 부분을 찾아서 깊이 연구하는 것이다.

이처럼 논문이란 기존의 논문이나 이론을 인용할 수밖에 없다. 이때 주의할 점은 표절 문제다. 논문을 작성한 뒤 표절 여부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관련 분야의 기초문헌, 2차문헌, 국내외의 선행 연구를 반영할 때 부호 사용을 엄격히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인용의 정도에 대해서는 공대계열, 이학계열, 인문계열, 사회계열 등 학문별·연구영역별로 차이가 있다. 그러기에 어느 한 계열의 인용 방식을 다른 학문의 계열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오히려 학문의 연구 발전에 해를 주게 된다. 표절 여부 심사를 해당 학문 영역의 연구자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Ⅲ. 고등학생 소논문 평가의 기준

고등학교 소논문 활동은 연구 방법론에 대한 치밀한 학습을 한 뒤 연구과정을 철저히 익히고 논문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단지 사회문화시간에 사회를 보는 관점, 문화를 보는 관점, 그리고 연구 방법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듣고 자신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 후 독서도 하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찾고, 전문가를 인터뷰해보고, 설문지도 만들어서 설문을 시행해봐야 한다. 일반적인 논문 평가의 기준을 그대로 제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의 논문 평가 기준은 꼭 필요하다. 연구 내용의 명확성, 연구방법의 적절성, 논지의 일관성 및 표현의 명료성, 참고 문헌의 활용도 및 인용의 적절성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연구 논문의 독창성과 학술적 가치 및 완성도 또는 실무적 가치 및 완성도는 일반 논문의 평가 기준보다는 낮게 설정하게 된다.

연구 논문의 독창성은 자신의 현재 상태인 고등학생과 자신이 거주하는 사회환경, 문화환경, 정보환경 속에서 궁금해할 만한 현상을 발견하고 무엇이 궁금한지 명확히 하면 된다. 물론 선행 연구로서 기존의 논문을 찾아보는 것은 좋지만, 그런 환경이 되지 않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구할 수 있는 도서나 선생님,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인터넷은 믿을 수 없는 자료가 많다는 점도 미리 인식하기를 바란다. 또한 학술적으로 이론화해보고, 실무적으로 의미가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일 수만 있으면 족하다.

현민 < S논술 수석연구위원 hm616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