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인    생글기자
(한영외고 3년)
김다인 생글기자 (한영외고 3년)
'인문학=윤리'는 편견이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는 매년 5~6회에 걸쳐 철학, 심리학, 미학 분야 등의 인문학 포럼을 개최한다. 특강을 듣고자 하는 학생은 자유롭게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강연을 신청할 수 있다. 분야별 전문가가 강연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다.

이처럼 인문학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재조명받는 것은 사회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인구론(인문계 구할이 논다)’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인문계 학생의 취업난이 심하다.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인문계 학생이라 하더라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상경계열 학과로의 진학을 선호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반성으로 대학에선 ‘인문학으로의 회귀’를 주장하고 학생의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인문학에 대한 회피 현상이 역설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재고한 것이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단순히 인문학에만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과 다른 학문을 융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인문학적 사고가 등장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사업을 유치한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인문학적 사고가 결합된 정보기술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이다.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소비자의 영화 취향과 그 패턴을 엄밀하게 분석한 뒤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를 장르별로 분류한 뒤 소비자에게 선호 여부를 물었던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소비자를 먼저 분석한 후 영화를 대입하는 인간 중심의 메커니즘을 활용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사물이 아닌 인간에게 먼저 집중해보자는 사고전환으로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 중 66% 이상이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추천해준 영화를 본다는 통계는 추천의 정확도가 매우 높았음을 의미한다.

넷플릭스 사례로 인문학적 사고와 정보기술의 결합이 대중에게 짙은 호소력을 지님을 알 수 있다. 아직도 ‘인문학=윤리’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 버려야 한다.

김다인 생글기자 dik5030@naver.com

윤재욱  생글기자
(인하사대부속중 3년)
윤재욱 생글기자 (인하사대부속중 3년)
위험한 인터넷방송…자율 규제 필요하다

정보화 시대의 발달로 한국은 인터넷 사용률이 85%를 넘어섰고, 10명 중 9명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미디어와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미디어는 경제적 파급력이 크고 정보를 빨리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미디어의 긍정적인 면만 보고 있다. 미디어의 내면을 깊게 파보면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최근 1인 미디어 즉 개인이 직접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 공유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영향력으로 블로그, 개인 인터넷 방송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각종 정보와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인터넷 방송은 라디오를 시작으로 최근 스포츠 중계, 먹방 등 여러 영역에서 공중파와 지상파 방송 못지않게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방송을 하는 등 악용하는 사람이 많다.

가장 위험한 것은 이것들에 노출되는 주된 시청자가 청소년과 20대 등 젊은 층이라는 것이다. 실제 청소년의 80%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자료를 주로 인터넷 방송 또는 SNS에서 접했다고 답했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또래 친구들과 인터넷 방송 얘기를 많이 한다.

이들은 정상적인 방송보다는 자극적인 방송을 많이 접해 이런 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직접 1인 미디어의 주체가 되어 인기와 관심을 얻기 위해 잘못된 것을 따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것을 제재하기는커녕 댓글에서 남을 욕하고 비방하는 비신사적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인 미디어의 발달은 좋은 점도 있지만 청소년을 나쁜 곳으로 유혹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률은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하고 1인 미디어의 발달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미디어 선진국에 속한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법과 규제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인터넷 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법과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윤재욱 생글기자 jasper09@naver.com

장다연   생글기자
(동명여고 3년)
장다연 생글기자 (동명여고 3년)
영화 '스티브 잡스'를 보고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상황을 겪고도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난 사람이 바로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다. 2월 어느 날, 스티브 잡스의 말할 수 없는 고통 그리고 삶의 성찰이 담긴 영화를 보게 됐다.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잡스는 완벽주의다. 그는 타협 없는 확고한 철학이 있어 주변 사람과 여러 차례 갈등을 겪는다.

그가 꿈꿨던 세상은 그의 확고한 고집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의 냉정하고 독단적인 성격이 지금의 애플을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THINK DIFFERENT’ 애플이 광고에서 슬로건으로 내건 문구다. 자신만의 방식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개선해나가면서 그도 점차 발전해나갔을 것이다. “끊임없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다. 밥 딜런과 피카소도 언제나 위험을 감수했다.” 잡스의 어록 중 하나다. 완벽할 것 같았던 그에게도 들추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가족사가 있다.

그의 딸 리사가 태어나고 1년이 지났지만 그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는 자신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걸 원치 않을 때면 그 대상을 무시하곤 했다. 당시 그에겐 그가 부정하고 싶었던 딸 리사와 그의 부인 크리스앤 말고도 다른 계획이 많았을 것이다. 리사와 크리스앤에게 방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오던 잡스는 결국 세월이 지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된다. 어쩌면 자신의 계획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가족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잡스는 가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물론 다정한 아빠 또한 아니었다. 어떠한 판단이든 결과를 고려해야 하는 그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딸을 향한 사랑은 여느 아버지들과 똑같았다.

장다연 생글기자 shori913@naver.com

임세원    생글기자
(명덕외고  3년)
임세원 생글기자 (명덕외고 3년)
빈부 격차를 줄이는 최적의 방법

모든 사회에는 계층이 존재한다. 어느 나라에서든 소수의 엘리트 계층이 형성된다.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인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계층이동의 수월성이다. 인간은 각자 장단점이 다르므로, 삶의 결과도 달라진다. 부유층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잘 생긴 집안에서 태어나 수려한 용모를 가진 이도 있다. 머리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국어, 영어, 수학을 모두 잘 하는 사람도 있다. 스포츠를 잘하기도 하고, 소설을 잘 쓰기도 하고, 개그를 잘 하기도 한다. 이런 개개인의 장점이 어느 정보 발휘되고 그것을 살려 명성과 부를 누릴 수 있다면 그 사회는 100% 평등하지는 않지만 공정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사람들은 유독 빈부 격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머리 좋은 부모를 닮아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을 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거의 반감이 없지만, 부모가 부자인 자녀에 대해 ‘우리는 출발부터 다르다’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는 식으로 대한다. 왜 그럴까. 잘생기고, 머리 좋은 집안의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인데도 오로지 부자집만 탓한다. 부모가 원래 부자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자수성가한 부모인지를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은 이유야 어떻든 부자의 돈을 빼앗아 소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

특정계층, 특정세력의 부만 늘어나서는 안된다. 사회주의 국가의 경우 대부분 특정계층과 특정계급의 부만 증가한다. 나머지는 모두 가난하다. 평등을 부르짖었지만 결과는 극소수의 특권층만 생겨났다. 반면 자본주의 국가는 빈부의 격차는 있지만 계층이 실로 다양하다. 엄청난 부자에서부터 중산층, 중하류층에 이르기까지 많다.

자본주의에서 부자는 영원한 부자가 아니다. 부자도 망하는 것이 자본주의다. 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 전체의 부가 증가하는 방식이 빈부격차를 줄이는 최적의 방법이다. 생산성의 증가, 무역의 증가, 개방경제 추구가 그 첩경이다.

isws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