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험학습을 통해 본 싱가포르의 경제 발전 이유

[생글기자 코너] 해외 체험학습을 통해 본 싱가포르의 경제 발전 이유 등
작년 10월5일부터 10월10일까지 서울국제고 2학년 학생들이 싱가포르 해외교육문화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서울국제고 학생이라면 1학년 때는 미국으로, 2학년 때는 싱가포르로 문화 체험 학습을 간다. 수많은 관광지보다 학생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싱가포르의 눈부신 경제 발전 모습이었다. 학생 대부분이 “이 정도로 선진국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수많은 증권사와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교들이었다. 싱가포르의 가장 큰 관광지 중 하나인 머라이언파크 근처에는 ‘Standard Chartered’ ‘HSBC’ 등 수많은 증권사와 은행이 위치해 있었다. 이렇게 외국 기업이 쉽게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싱가포르의 국가 정책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1961년부터 경제개발청을 설치해 투자와 무역 발전에 초점을 뒀다. 1967년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과 투자 촉진을 위해 면세 조치도 취하는 정책을 진행했다. 이 같은 국가의 전폭적인 투자·무역 장려 정책과 함께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인 싱가포르의 환경도 또 다른 성장원인이다. 비록 싱가포르 헌법에서는 말레이어, 중국어, 타밀어,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지만 실제 공공장소에서 쓰이는 언어는 모두 영어로 돼 있었다. 대다수 사람이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고 있었으며 실제 서울국제고와 교류회를 한 학교 수업시간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안전한 치안 상태와 편리한 공공시설, 외국인에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 분위기 역시 외국계 기업의 싱가포르 진출과 정착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의 경제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한국만큼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학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국은 크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뉘지만 싱가포르는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갈 수 있는 학교도 천차만별이다.

싱가포르 교육의 핵심은 ‘걸러 내기(streaming-out)’인데 초등학교 과정 중 4년이 끝나면 국가시험을 치게 하고 상위 60%의 학생들은 우수 학급으로 이동해 중등 교육(secondary school)을 마친다. 이후 고등학교 입학시험인 ‘GCE O’ 성적을 통해 상위 25% 정도의 우수한 학생은 2년간의 ‘Junior college’를 거쳐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한다.

서울국제고가 교류회를 한 ‘Jurong Junior College’도 85% 이상의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었다. ‘Junior College’에 진학하지 못한 나머지 학생은 40% 정도가 한국의 전문대라고 할 수 있는 ‘폴리테크닉’, 25%의 학생은 기술직업학교, 10%는 노동시장으로 나간다.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칠 수 있는 대학입학시험 역시 싱가포르에서는 ‘Junior college’ 졸업생과 10% 정도의 폴리테크닉 학생에게만 주어진다.

이처럼 미래에 싱가포르를 이끄는 소수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전략을 통해 싱가포르는 자연자원이 부족하지만 세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소연 생글기자(서울국제고 2년) kate9242@naver.com

세계경제를 흔드는 금리

[생글기자 코너] 해외 체험학습을 통해 본 싱가포르의 경제 발전 이유 등
은행에 돈을 빌리거나 맡길 때 이자를 내거나 받는다. 이처럼 금융시장에서의 이자, 또는 그 이자율을 ‘금리’라고 한다. 금리의 변동은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하락하면 사람들은 많은 돈을 빌려 투자하고, 풍부해진 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채를 가지고 있던 기업의 이자비용이 줄어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주가 상승에 따른 기업 가치가 상승한다. 금리의 하락은 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시장에 많은 돈이 풀리기 때문에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올라가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투자와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올린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필요한 돈을 빌리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가 감소하고 기업의 성장은 둔화된다. 사람들은 돈을 빌리려 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줄고, 금리 이익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주식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이 줄어 주식시장은 활기를 잃을 수 있다. 돈을 빌리는 사람은 줄고 맡기는 사람은 늘어 시장에 돈이 적어져 돈의 가치가 올라가고 물가가 내려가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미국의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어 낮은 금리로 대출받은 달러 자금이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에 많은 투자를 해 주가가 올라갔다. 그러한 상황에서 거의 제로에 가깝던 금리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었던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다.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투자와 소비가 급감하여 경제가 위험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경제가 회복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또한 제로금리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미국이 경제 강국인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인상하면 달러의 양이 줄어 달러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환율이 올라가게 된다. 환율이 올라가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외국 투자자들이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돈을 회수하려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자금이 줄어들게 돼 미처 돈을 회수하지 못한 외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그 사람들은 다시 돈을 회수하려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수록,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금리가 인상되면 소비가 줄고 실업률이 늘어나 경제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 한편에서는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여 경제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영환 생글기자(금호중 3년) sbandym@naver.com

일확천금의 유혹,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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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Lotto)’는 한국에서는 ‘나눔 로또’라는 이름으로, 2002년 12월 처음 시작되었다. 각국마다 시행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지만, 단숨에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다는 매력은 모든 로또가 마찬가지다. 사회적 지위나 환경과 무관하게 누구나 시도할 수 있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많은 서민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행심과 한탕주의를 조장한다는 명목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당첨이 안 되면 ‘돈 버렸다’고 낙담하기 일쑤다. 그러나 로또의 진면목은 사회 환원에 있다. 로또 한 게임 판매금액인 1000원 중 420원은 복권기금으로 적립된다. 이렇게 모인 1조60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이 매년 주거안정사업, 소외계층사업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쓰인다. 즉, 비록 당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로또 구입은 공공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절반의 행운, 절반의 기부”라는 말이 로또 앞에 붙어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무분별한 로또 투자는 정말 앞에서 말한 대로 사행심과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길이 된다. 그래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 세워졌다. 로또 복권의 건전한 구매문화 확산을 위해 1인당 1회 10만원으로 구입 상한을 설정했다. 아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비이성적인 구매도 ‘19세 미만 청소년 구매 불가’라는 제약으로 방지하고 있다.

로또 당첨으로 막대한 부를 얻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물질적인 목표만을 좇는 것은 안 된다. 꼭 부자들만 사회에 베푸는 것만은 아니다. 로또 구매로 한편으로는 자신의 행운을 빌어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에 환원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인식이 사회 전반에 함양된다면 복권기금의 취지에 부합하는 사회 복지기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비판적인 시선만을 보낼 게 아니라 로또의 긍정적인 면을 올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 조 단위의 복권 당첨금이 화제를 뿌렸다. 복권을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찍은 SNS 사진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복권에 기대를 거는지를 알 수 있다. 구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첨 확률은 수천만 분의 1로 줄어든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번개를 300번 맞는 것보다 적은 확률에 기대를 건다. 인간은 과연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일까?

천강현 생글기자(경북 상주고 2년) cheon65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