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녀’와 함께하는 프리허그!

[생글기자 코너] '용녀'와 함께하는 프리허그! 등
지난달 3일은 86주년을 맞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었다. 1929년 학생들이 벌인 항일독립운동을 기념하고 자치 능력과 권리 보장을 요구한 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용화여고는 이날 학생회 주관 프리허그 행사를 열었다.

조회시간에 학생의 날과 프리허그 유의 사항에 대한 영상을 연이어 방송했다. 점심시간인 낮 12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프리허그에 참가한 선생님이 서 있으면 학생들이 줄을 지어 껴안는 방식이었다. 학생들이 안기면 선생님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학생들을 토닥거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이 늘어나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뿐만 아니라 선생님을 찾아가는 학생도 많았다. 교무실과 복도에서도 프리허그가 이뤄졌다. 학교 곳곳에 줄이 늘어선 재미있는 상황도 연출됐다. 학교가 프리허그로 온기를 나누는 소리로 북적북적했다. 또한 학생회는 학생의 날 깜짝 이벤트로,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오프라인 소리함을 1층 중앙홀에 설치해 행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학년 박규은 학생은 “선생님과 프리허그를 한 것이 너무 신기했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 같고, 용화여고만의 특색 있는 행사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다른 학생들의 반응도 모두 즐겁고 의미 있었다는 데 모아졌다. 선생님을 포옹해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학생들은 스승과의 벽을 깰 수 있어서 더 좋았다는 표정이었다. 선생님들도 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제자들과 스킨십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라며 즐거워했다.

프리허그 행사는 수십 마디의 말보다 하나의 행동으로 학생과 선생님이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앞으로도 용화여고의 전통으로 남아 더 많은 학생과 선생님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벽을 허무는 하나의 행사로 다른 학교도 많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용녀’는 용화여고를 의미하는 단어다.

양채윤 생글기자(용화여고 1년) chaeyoon0301@naver.com

‘엄지족’을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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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에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돼 있다. 초등학교에서도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을 찾기 힘들 정도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이제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터치 한 번으로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끔 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편리함과 신속성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곧 ‘엄지족’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일부 기성세대들은 엄지족을 ‘스마트폰 중독자’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엄지족’은 엄지손가락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해 신속하게 통화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신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휴대전화는 특별한 수고 없이 최신 정보를 접하거나 쇼핑을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것도 가능케 한다. 이렇게 원거리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일어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엄지족을 단순히 스마트폰 중독자로만 보는 것은 섣부르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라는 새로운 환경을 개척해나가는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면을 꼬집기도 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개인만의 시간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사회에 떠오르고 있는 ‘끼리끼리 문화’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대중교통 안에서는 자는 사람과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또한 무선 네트워크는 인간관계의 폭을 훨씬 넓혀 주었지만, 관계의 깊이를 얕아지게도 했다. 새로운 문화의 수혜자로서 편리함을 누렸지만 사회 구성원 간의 활발한 소통을 포기해야 했다. 문화적 편의를 누리면서 동시에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사회 공동체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천강현 생글기자(경북 상주고 2년) heon6582@naver.com

무인판매대는 실험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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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내 곳곳에 무인판매 장치가 눈에 띄게 보인다. 여기서 파는 과자는 한 봉지에 1000원이다. 요즘 1000원 주고 살 수 있는 과자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무인판매기는 판매자 없이 구매자의 양심을 맡겨 돈을 넣는 곳만 설치해 놓은 판매 장치다. 판매자가 소비자의 양심을 믿는 것이다. 만약 소비자가 양심을 속이고 그냥 판매하는 것들을 가져가버린다면 판매자는 더 이상 물건을 판매할 수 없을 것이다. “돈도 훔쳐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인판매 점주에 따르면 “보통 돈을 가져가기보다는 과자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무인판매대에서 다양한 행동이 관찰된다고 한다. 돈을 넣는 시늉을 하면서 과자를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돈통에 영수증을 넣는 사람, 10원짜리를 넣는 사람 등 재밌는 일들이 많이 나타난다. “남의 시선이 부담스러우니 넣는 척이라도 해야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인은 웃었다.

무인판매대는 공간이 넓지 않고 길거리에 있어 불편할 수도 있다. 특히 판매자가 없다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믿는 훈훈한 인심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이 있을 것이다. 또 서로 얼굴도 모르지만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믿음이 두터워져 무인판매의 좋은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요즘 동사무소에 가보면 쌀과자 무인판매대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돈을 넣고 쌀과자를 가져가면, 수익은 모두 독거노인 어르신을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무인판매대를 설치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선입견을 갖고 있어 무인판매대를 놓으려 하지 않는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

한계도 있다. 무인판매대가 보행자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인판매대 자체가 불법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양심을 믿는 훈훈한 무인판매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셈이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점을 무인판매대는 보여준다.

장다연 생글기자(동명여고 2년) shori913@naver.com

재개봉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흥행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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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심심찮게 재개봉 영화가 눈에 띄는 가운데 ‘이터널 선샤인’이 그 정점을 찍은 것이다. 이처럼 재개봉 영화가 꾸준히 나오고, 또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재개봉 영화들은 하나같이 개봉 이후에도 끊임없이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2013년에 재개봉한 ‘러브레터’, ‘시네마 천국’, ‘8월의 크리스마스’, ‘레옹’이 그렇고, 올해 다시 나온 ‘말할 수 없는 비밀’, ‘백 투 더 퓨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영화 추천에서 매번 회자되며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많은 이들이 IPTV나 DVD 등을 통해 찾아보고는 한다. 따라서 이런 영화들을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화질과 음질이 좋아진 영상으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재개봉 영화는 중년 관객의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젊은 시절 극장에서 본 영화를 수십 년이 지나 극장에서 다시 만난다는 것은 분명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그리고 같은 영화를 시간이 지나 달라진 자신과 마주하고 그때와는 다른 감동을 느끼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재개봉 영화는 영화 배급자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투자 대상이다. 대체로 재개봉 영화들은 비수기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관객 수가 적으므로 신작을 개봉해도 투자한 만큼의 이익을 얻기가 힘들다. 이런 문제를 재개봉 영화가 해결해줄 수 있다. 오래된 영화를 재개봉할 때는 과거 테이프 방식으로 돼 있는 영화를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하며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는 게 대부분이다. 큰 비용도 들지 않는다. 보통 100분에 2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투자비용이 적기 때문에 크게 흥행하지 않아도 이익률은 더 높을 수도 있다.

‘이터널 선샤인’은 머지않아 2005년 개봉 당시 17만여명을 기록한 누적 관객 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시간이 흘러도 명작은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결국 영화의 힘인 것이다.앞으로도 ‘공동경비구역JSA’ ‘영웅본색’ ‘렛미인’ 등이 재개봉할 예정이다. 모든 영화가 돌풍을 일으킬지는 미지수지만 이처럼 재개봉 영화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것이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표세은 생글기자(부산외고 2년) pyosezz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