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플 마인드’ 존 내시를 애도하며

[생글기자 코너] '뷰티플 마인드' 존 내시를 애도하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대개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고 상대를 의식하며 선택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린다. 어떻게 보면 인생 자체가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인간은 늘 어떻게 하면 최고의 이익을 낳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해왔다.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경쟁관계에선 개개인의 야망이 집단의 이익에 이바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150년 후인 1950년, 진리처럼 믿어져왔던 이 학설에 반기를 든 22세의 젊은 수학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영화처럼 살다 간 비운의 천재 수학자 존 내시다.

내시는 어릴 적부터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고 매사에 발생하는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 해결하는 소년이었다. 머리는 뛰어나지만 감수성이 부족한 아이였다. 일찍이 수학에 천재적인 두각을 드러냈던 내시는 카네기공과대(현 카네기멜론대)에 조지 웨스팅하우스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내시는 1948년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명문인 프린스턴대로 옮겨가 게임이론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한다.

당시 카네기공과대의 지도교수가 프린스턴대에 보낸 추천서에는 ‘이 학생은 천재다(This man is a genius)’는 한 줄이 전부였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50년, 22세의 내시는 자신의 이런 게임이론에 관한 연구를 정리해 ‘비협력 게임(Non-Cooperative Games)’이란 27페이지의 논문을 박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해 단번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내시에게 그의 인생을 흔들어 놓은 시련이 찾아오게 된다.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 것은 그가 일하던 미국의 군사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에서 쫓겨나면서부터다. 남다른 천재성이 광기로 돌변한 내시. 그는 이런 정신분열증으로 1959년 MIT로부터 권고 사직을 당하고, 30여년간 정신병원을 오가며 아파하고 외로워했다. 하지만 내시는 부인 알리샤의 지극한 간호와 격려로 정신분열증을 극복해 프린스턴대 교직에 복귀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994년 게임이론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다.

이 이론이 바로 ‘내시 균형’이다. 이론은 게임 참가자들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 전략을 선택하고, 상대방이 선택할 전략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 예측대로 상대가 선택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결국 상대의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면 균형이 형성돼 서로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게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자기이익만 아니라 상대도 고려하면 서로가 이익을 본다는 논리다.

내시는 지난 5월 수학상인 아벨상을 받은 뒤 귀갓길에 부인 알리샤와 함께 자동차 사고로 눈을 감았다. 천재성과 광기 사이에서 고민하다 해답을 찾고 대단한 업적을 남겨 세상 모든 이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존 내시. 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

차성원 생글기자(양천고 1년) chasw0059@naver.com

서글픈 ‘캥거루족’…해결책은 경제성장에 있다

[생글기자 코너] '뷰티플 마인드' 존 내시를 애도하며
요즘 직업을 구하지 못한 대학생 또는 대학 졸업생을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옛날엔 흔하던 아르바이트의 구직도 쉽지 않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일컫는 ‘캥거루족’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이 용어는 힌국이 1998년 외환위기를 한창 겪고 있을 때 대학생들이 만든 신조어로 취업난을 묘사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이슈화됐다. 본래 캥거루는 새끼가 엄마의 육아낭에서 성장하고 독립하는 습성이 있다. 캥거루족은 이를 빗댄 것이다. 자녀가 성장한 뒤에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세태다.

캥거루족에는 몇 가지 형태가 있는데 A, B, C형으로 나눌 수 있다. A형은 부모와 함께 살면서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이다. B형은 부모와 함께 살지만 용돈을 받지 않는다. C형은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이다. 가장 비율이 높은 형태의 캥거루족은 B형으로 나타났다. 총 51%의 대졸자 캥거루족 가운데 35.2%를 차지한 것이다. 나머지 A형은 10.5%, C형은 5.4%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청년 취업난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

더욱이 캥거루족의 취업자 비율과 일자리 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임시직과 미취업이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부모들의 노후 준비가 힘들어지고 모두에게 타격을 준다고 한다. 캥거루족이 증가할수록 고령화사회인 이 시대에 새로운 변수가 생긴다는 의미다. 또한 캥거루족에 대한 다른 사람의 시선 또한 곱지 않지만 딱히 효과적인 해결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캥거루족의 원인부터 살펴보자면 사회적 측면의 원인은 부족한 일자리와 경기 불안정이다. 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자녀들이 미리 경제활동을 경험해보고 독립적인 행동을 할 기회의 부족이다. 청소년 때부터 시작해서 경제 지식을 쌓아가고 직접 몸소 체험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다른 과목을 미리 선행학습하는 것처럼 경제에도 이젠 ‘선행학습’이 필요한 시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캥거루족은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취업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을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의 웃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 일자리는 기업만이 창출한다. 결국 경제가 성장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끊임없이 제공될 수 있다. 경제성장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경제와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급적 규제와 정부 개입을 줄이고 기업들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경제성장 없이 일자리는 생기지 않는다. 캥거루족의 대량 발생도 결국 일자리 창출 문제로 귀착된다.

고은서 생글기자(홈스쿨/중3) kohes310@naver.com

다 되는 스마트 2G폰…이럴 바에는!

[생글기자 코너] '뷰티플 마인드' 존 내시를 애도하며
한국의 첨단산업과 정보기술(IT)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IT산업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쪽이 스마트폰 시장이 아닐까 싶다. 한국은 2010년 즈음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5년이 지난 뒤 한국은 삼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제조 강국이 됐다. 삼성, LG 등의 기업이 5년간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꽉 붙잡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항상 좋은 영향만 끼친 것은 아니다. 최근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다. 스마트폰 중독자들은 주로 학생이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다. 또 스마트폰이 학생들의 학습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많은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해 학습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런 악영향을 막기 위해 학생들은 일명 2G 휴대폰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었다. 2G란 2세대 이동통신이다. 1993년부터 등장한 디지털 방식 이동통신 시스템이다. 2G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차이점은 네트워크 연결이다. 2G 휴대폰은 네트워크를 연결하지 못해 밖에서는 문자와 전화 외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덕분에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에 기업들이 특별한 휴대폰을 출시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 2G폰이다.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이 스마트 2G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마트 2G폰이란 스마트폰과 기존의 2G인 휴대폰을 합쳐 놓은 것이다. LG전자는 스마트 2G폰으로 ‘와인스마트’ ‘아이스크림 폴더’를 내놓았다. 스마트 2G폰은 스마트폰과 거의 흡사하다. 인터넷 연결은 물론 소셜네트워크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전 2G 휴대폰은 단점이 많았다. 요즘은 문자 한 통을 보낼 때도 ‘카카오톡’이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해 문자를 보내기 때문에 2G 휴대폰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스마트폰이 개발된 만큼 문자보다는 편리하고 여러 기능이 있는 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문자보다 카카오톡을 선호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공부를 한다는 생각과 달리 이 스마트 2G폰을 학생들이 즐겨 사용한다. 2G폰 같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기도 쉽다. 2G폰처럼 생겼지만 따지고 보면 스마트폰과 다를 게 없다. 다를 게 없다면 스마트 2G폰을 사는 것보다 기존의 2G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휴대폰은 학생들에게도 필수품이 됐다. 인터넷 강의 등 공부에 활용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시대가 그렇다면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유승수 생글기자(세일고 1년) yooss10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