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내가 만난 운명의 Book (4) 이븐 알렉산더의 '나는 천국을 보았다'
[Book&Movie] 7일간의 뇌사…사후세계를 경험한 의사의 기록…'생각·감정·영혼은 뇌의 작동 결과일까' 되물어
[Book&Movie] 7일간의 뇌사…사후세계를 경험한 의사의 기록…'생각·감정·영혼은 뇌의 작동 결과일까' 되물어
사람은 누구나 죽고, 죽음 이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짐작하지만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막연하게나마 사후 세계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뭔가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공자는 죽음 이후의 삶을 묻는 제자에게 “이생의 삶도 모르는데 죽음 이후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고 예수는 제자들에게 분명한 어조로 ‘죽음 이후 심판이 있다’고 말했다.

성인들의 의견이 엇갈려 결정내리기가 힘들다면 임사체험(臨死體驗), 즉 임박한 죽음을 경험한 이들의 얘기를 통해 유추해석해보는 건 어떨까. 이들은 공통적으로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어두운 터널을 지나 환한 빛이 있는 곳으로 갔다 돌아왔다’고 말한다.

[Book&Movie] 7일간의 뇌사…사후세계를 경험한 의사의 기록…'생각·감정·영혼은 뇌의 작동 결과일까' 되물어
좀 더 구체적인 체험을 한 이들이 기억을 되살려 쓴 책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3분』『천국에서 돌아온 소년』『나는 천국을 보았다』 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해 발간된 『나는 천국을 보았다』가 특별한 조명을 받고 있다.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교수와 의사로 근무했고 과학 학술지에 150편이 넘는 논문들을 게재했으며 국제의학콘퍼런스에서 200회 이상 연구 발표를 한 세계적 뇌의학 권위자인 이븐 알렉산더 박사가 7일간 뇌사상태에서 직접 체험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물질이 유일한 현실이고 생각, 의식, 관념, 감정, 영혼은 뇌의 생화학적인 기능에 의해 발생하는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알렉산더 박사 역시 여러 임사체험자들을 접할 때면 그들이 환상 속에 빠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임사체험을 한 뒤 그의 세계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 즉시 미국의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세계 30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유니버셜픽처스에서 영화화를 결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빅3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김영사에서 출간하여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알렉산더 박사는 1000만명 중의 한 명에서 발병하는 매우 드문 종류의 박테리아성 뇌막염에 걸려 뇌 부위가 완전히 정지되면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사망선고를 내리기 직전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그의 회복은 그간 보고된 적이 없는 ‘단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알렉산더 박사는 대체 무엇을 본 것일까. 그는 죽음의 냄새가 나는 암흑세계를 지나 회전하는 관문을 통과해 중심근원을 만났다. ‘찬란하고, 생기가 넘치고, 황홀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흠뻑 받고 그곳만의 새로운 방식에 대한 경이로운 체험을 했다. 알렉산더 박사는 ‘낮은 수준의 물리적 세계를 떠나 전능한 창조주의 지고의 거주처를 방문함으로써 인간의 지식수준과 경외로운 신의 차원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간격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기술한다. 저자는 ‘광대한 우주와 사후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작은 벽장 안에 가둬놓고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상상하는 일과도 같다’고 토로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한 세상 살고 떠날 때 한마디로 자신을 정의할 단어를 남길 수 있는가. 세종대왕은 한글,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이라는 글자를 남겼다. 언젠가 떠날 세상에서 힘차게 달리고 싶은 당신, 이쯤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앞날을 예비하고 싶은 그대에게, 과연 사후 세계는 어떤지 궁금한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이 책 이래서 권합니다

               이근미
               소설가
이근미 소설가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때 만나야 할 책"

뇌사상태에서 죽음 너머의 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온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의 실제 기록을 담았다. 임사체험을 기록한 책이 많지만 특히 이 책에 대해 언론이 많은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저자가 뇌전문가이자 신경외과 의사이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븐 알렉산더 박사의 ‘사후세계 체험기’를 표지기사로 실어 집중 조명했다.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가 뇌사상태에 빠진 채로 죽음 후의 영적인 세계를 여행했으며, 그 체험이 실제였음을 과학적 추론과 의학적 검증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과학만 신봉하는 신경외과 의사의 체험, 팩트를 선별해서 싣는 언론의 증언으로 이 책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뇌사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저자는 이 세계를 넘어선 곳에서 천사 같은 존재를 만나고 초물리적 존재계의 가장 깊은 영역으로 안내되었다고 한다. 거기서 그는 우주의 신성한 근원을 만나 대화를 하면서 과학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보다 높은 차원의 에너지나 사후세계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탐구와 검증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낸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통찰, 신과 우주에 대한 종교적 성찰을 더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이끈다.

이 책은 생명에 대한 현대과학의 정설을 뒤엎고, 죽음의 의학적 금기를 깬 세기적인 사건이 되었다. 저자의 몸이 사경을 헤매며 누워있는 병실 상황을 상세하게 중계하는 내용과 저자의 영혼이 천상을 여행하는 독특한 경험이 번갈아 기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