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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302호 2011년 7월 18일

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승자의 저주 & 경제고통지수

무리한 M&A 후유증 '승자의 저주' 경계령

▶ 승자의 저주

☞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을 추구한다.

인수 · 합병(M&A)은 기업들이 성장을 추구하면서 자주 활용되는 전략이다.

M&A는 다른 회사의 경영권을 직 · 간접적으로 취득하는 광범위한 거래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다른 회사의 경영권을 사는 것이다.

M&A의 목적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비슷한 업종 간에 M&A가 이뤄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LG전자가 디지털TV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1995년 미국 제니스를 인수한 것이나,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GS백화점과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사들인 게 그 사례다.

경영 다각화를 겨냥한 것도 있다.

KT가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하고 SK텔레콤이 하나카드 경영에 참여한 것은 모바일 금융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론 경영엔 관심이 없고 순전히 투자 이익만을 겨냥한 M&A가 있다.

사모펀드나 M&A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은 M&A 후 가치가 오르면 매각해 이익을 실현하는 게 목적이다.

M&A는 두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우호적 M&A로,인수대상 기업의 경영진과 주주가 M&A에 호의를 보여 별다른 문제 없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적대적 M&A로 인수대상 기업이 M&A에 반대하는 경우다.

인수하려는 기업과 인수대상 기업은 다양한 경영권 공격과 방어 수단을 동원,치열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때 공격하는 기업(M&A를 선언한 기업)이 인수하려는 기업의 가치보다 더 비싸게 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게 바로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의 원인이다.

승자의 저주는 M&A전에서 이기기 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낸 기업이 M&A에 성공한 이후 주가가 떨어지거나 경영이 어려워지는 등의 후유증을 겪는 상태를 뜻한다.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가 1992년 'The Winner's Curse'라는 책을 출간한 이후 널리 쓰이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행동 및 심리와 경제학을 접목한 경제학의 한 분야다.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하이닉스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크게 떨어졌다가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했다는 발표에 급반등한 것은 승자의 저주의 한 사례로 꼽힌다.

승자의 저주는 인수대상 기업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거나,인수대상 기업의 덩치가 인수를 시도하는 기업보다 과도하게 큰 데서도 연유하지만 경영진의 개인적 이익 추구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M&A에 성공할 경우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영진으로선 비싸더라도 M&A를 성사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기업 경영의 대리인(경영진)이 주인(주주)의 이익에 반하여 행동하는 주인과 대리인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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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계량화

▶ 경제고통지수

☞ 고통지수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계량화해서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기상용어인 불쾌지수에 착안해 고안했다.

불쾌지수가 온도나 습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면 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해 구한다.

소비자물가와 실업은 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경제지표다.

고통지수의 수치가 높을수록 실업자는 늘고 물가가 비싸져 한 나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고통은 커지며,반대로 수치가 낮을수록 국민들의 삶의 고통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각종 복잡한 경제지표에 의해 삶의 질을 측정하기보다는 실제 피부로 체감하는 삶의 질이 중시되면서 고통지수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고통지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모두 치솟은 상태다.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면서 그 후유증으로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올 실업률은 4%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매달 4%를 넘으면서 지난해보다 2%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한국의 고통지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부터 4월까지 15.6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당시 물가상승률은 9%대,실업률은 6%대였다.

주요 선진국의 고통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5월 경제고통지수는 12.7로 1983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은 지난 3월 8.8%까지 떨어졌던 실업률이 4월 이후 다시 9%대로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1%대에 머물던 물가상승률마저 3%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경제고통지수는 2009년 11월 이후 매달 10을 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고통지수는 지난 4월 12.7에서 5월 12.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경제 고통지수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계량화해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지표를 단순 합산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LG경제연구원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외에 어음부도율과 산업생산 증가율을 포함시켜 경제고통지수를 작성,발표한다.

고통지수 산출 때 실업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감안해 실업률에 가중치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앤드루 오스왈드 영국 워릭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실업률이 1%포인트 오르는 것은 물가상승률이 1.7%포인트 높아지는 것과 비슷한 고통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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